'EMK 매각 완료' IMM인베, 타이밍·선구안 빛났다 [Deal Story]폐기물업체 역대 최고 밸류 적용, 환율 상승기에 해외 투자자 선정도 주효
감병근 기자공개 2022-11-01 08:09:2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올해 폐기물 처리업체 최대어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매각을 마무리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 역량을 입증했다. 동종업체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EMK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3개월 만에 잔금 납입까지 이뤄졌다. 업계 동향을 반영한 매각 시점, 환율 상승기에 외국계 인수자를 선정한 점 등이 성공적인 딜 클로징으로 이어졌다.IMM인베스트먼트는 이달 20일 EMK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이하 케펠인프라)가 이날 잔금납입을 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으로부터 EMK 경영권을 최종 인수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1월 산업은행과 프로젝트펀드를 공동 조성해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EMK 지분 전량을 38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이번 매각에서 EMK 기업가치(EV)는 7700억원으로 평가됐다. 순차입금을 제외한 지분 100% 가치는 6261억원이다. 딜 클로징 시점은 당초 예정보다는 한 달 가량 미뤄졌다. 하지만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딜이 속도감 있게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EMK 매각에는 역대 폐기물 처리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적용됐다. 작년 EMK는 신대한정유산업을 제외하고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을 시작한 자회사인 매립업체 KD환경의 가치를 고려해도 20배 이상의 EBITDA 멀티플이 적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의 EMK 매각 시점 선정이 뛰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IMM인베스트먼트가 EMK 매각을 공식화한 시점은 올 3월이다. 매각주관사인 EY한영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이 때부터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하며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폐기물 처리업체는 지난해까지 M&A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매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소각 및 매립단가 인하가 장기화되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EMK 역시 매물 출회 시점을 6개월만 늦췄어도 이번 매각에 적용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EMK 매각 시점은 본격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기의 초입부에 있었다. 이 때문에 달러 기반의 펀드를 운용하는 케펠인프라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베팅에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잔금 납입 시점까지 환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케펠인프라 입장에서는 인수 부담이 점차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러한 점을 두루 고려해 케펠인프라를 EMK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가격 못지 않게 딜의 완결성 측면을 주의 깊게 살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몇몇 M&A 거래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인수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케펠인프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적용할 만큼 EMK 인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 전부터 하나증권을 주선사로 선정하고 인수금융 조달 구조까지 확정해 둘 만큼 인수에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케펠인프라가 향후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 후속 인수에 나설 지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였던 강동냉장, EMK 엑시트에 잇달아 성공하며 관련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올 7월 이뤄진 강동냉장 엑시트의 경우에도 IRR 약 40%를 기록하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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