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유비온, 실적악화 반영한 밸류...라이온하트 '반면교사'피어그룹 실적, 6월말 기준 직전 12개월 적용…실적 하락세인 상황 최대한 반영
남준우 기자공개 2022-11-02 07:12:2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하는 에듀테크 기업 유비온(대표이사 임재환)이 시장 친화적 밸류에이션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실적이 하락세인 피어그룹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올 상반기말 기준 직전 12개월'간의 실적을 적용했다.실적 하락세를 고려하지 않고 유리한 시기만 골라 공모가 산정에 활용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았다는 평가다. 악화된 주식시장 분위기 속에서 최대 약 4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듀테크 플랫폼 개발사…아주IB가 2013년 투자 진행
코넥스 상장사인 유비온은 다음달 2~3일 양일간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공모주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다. 공모 주식 수는 총 276만주로 상장 예정 주식 수(1971만2800주)의 14%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IPO 업무를 대표주관한다.
임재환 대표가 2000년 설립된 기업으로 금융,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 교육 서비스와 에듀테크 플랫폼을 개발·공급한다. 경제·경영·금융 교육 사이트 '와우패스'의 운영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산세무회계와 무역자격증, 금융자격증 등 취업과 관련된 자격증을 인터넷 강의로 제공한다.
유비온은 이번 IPO 과정에서 할인율 적용 전 기준으로 436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이는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아주IB투자가 2013년 투자했을 당시 인정받았던 몸값보다 약 다섯 배 높은 수준이다.
IB업계는 시장 친화적 밸류에이션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피어그룹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유사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시기를 최대한 배제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다.
유비온은 대부분의 기업과 달리 9월말 결산 법인에 해당한다. 유비온이 적용한 실적의 기준 시점은 3분기말 기준이다. 이는 다른 기업에 대입하면 6월말이 된다. 피어그룹은 올 상반기말 기준 직전 12개월(2021년 7월~2022년 6월) 동안의 실적을 적용했다.
◇YBM넷 제외 피어그룹 실적 모두 하락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유비온은 피어그룹으로 아이비김영, YBM넷, 메가엠디 등 세 곳을 선정했다. 이들의 작년 한해 동안 당기순이익은 각각 51억원, 25억원, 66억원이다. 평균값은 약 48억원이다.
상반기말 기준 직전 12개월간의 실적은 각각 23억원, 30억원, 58억원 등이다. 평균값은 약 37억원으로 내려간다. YBM넷을 제외하면 실적도 하락세다. 아이비김영은 지난 1년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메가엠디 역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약 10%, 30%, 13%씩 감소했다.
주가 역시 하락세다. 최근 이들 세 곳의 주가는 작년말 주가와 비교했을 때 때 2~3배 이상 떨어졌다. 상반기말 기준 직전 12개월간의 실적을 적용하면서 22.11배의 PER을 도출했다. 이후 할인율을 적용해 354억~394억원의 밸류에이션을 도출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은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라이온하트 스트디오는 지난 IPO 도전 때 '최근 4분기 순이익'을 실적 반영 시점으로 사용했다. 작년 6월말 출시했던 '오딘'의 인기에 실적이 가파르게 오른 시점을 반영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순이익(1320억원) 대비 올 상반기 순이익이 40%나 준 점은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매출 하락 추세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사에 유리한 시기만 골라 공모가를 산정했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예정했던 공모일정을 취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사례 등을 보았을 때 상장사나 피어그룹의 기준 실적의 시점도 중요하게 봐야한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눈가림 없이 정면승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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