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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다양한 방식 있지만 현실적 제약 뚜렷…승계 후 경영 성과 제고 필요

남준우 기자공개 2024-11-22 08:30:0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이 도래한 지도 20년이 넘었다. 국내 하우스 초기 창업자들의 경우 후대로의 승계를 어떤 식으로 이어갈 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봐야 할 시기다. PEF 운용사의 기업공개(IPO) 등과 같은 거대 담론이 이어지지만 아직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높은 경영 성과를 유지하면서 기관출자자(LP)와의 신뢰를 이어가는 것이다. 후대 교육이 도제식으로 운영되는 PEF 운용사 특성상, 이 과정을 체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는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의 사회로 '섹세션 플랜 대두, PE 하우스의 진화 방향은'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토론 패널로는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 △임태호 E&F프라이빗에퀴티 대표 △안중성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진행된 토론에서는 개화한 지 20년이 넘은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각 하우스들의 승계 전략과 전망 등을 다뤘다.

왼쪽부터 임태호 E&F프라이빗에퀴티 대표,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 임유철 한국사모펀드운용사협회장 회장 겸 H&Q코리아 공동대표,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안중성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사회를 맡은 임 대표는 GP인 PEF 운용사의 승계 문제를 어떤 시각에서 봐야할 지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LP와의 관계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 결성 시 보통 10년을 투자 기간으로 정하는 만큼, 후대로의 승계가 이어진 후에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는 것이 하우스의 지속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임 대표는 "소유와 경영의 승계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며 "GP 입장에서는 오너십의 승계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지만, LP 입장에서는 해당 하우스에 대한 지금까지의 트랙레코드가 향후에도 유지될 수 있냐는 지속성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UCK파트너스 김수민 대표는 PEF 운용사 특성상 승계 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미국에서 많이 활용되는 IPO나, 후대 파트너들의 지분 매입 모두 각각의 단점이 뚜렷하다는 입장이다.

김수민 대표는 "IPO의 경우 대형 자산운용사 정도의 규모가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힘들다"며 "후대 파트너들이 지분 매입을 하는 경우도 레버리지를 어느 정도로 활용하냐 등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다양한 쟁점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 김태엽 대표는 경영 성과 측면에서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PEF 운용사는 투자 성과에 따라 LP들과의 협업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파트너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태엽 대표는 "IPO의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PEF 운용사가 생각하는 부분과 시장 간의 괴리가 큰 편"이라며 "결국 후대로의 승계 이후에도 경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도제 형태의 경영 노하우 전수를 체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태호 대표는 종업원지주제도 형태로 운영되는 E&F프라이빗에퀴티의 사례를 언급했다. 현재 임 대표가 지분 40%, 나머지 파트너들이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대표와 파트너들간의 다양한 합의를 통해 승계 과정에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E&F프라이빗에퀴티의 경우 대표와 구성원들끼리 합의서를 체결해서 지분 양도 시 친인척이 회사에 들어올 수 없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며 "운영 과정에서 성과가 높다거나 리더십을 인정받은 구성원이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 변호사는 앞선 패널들과 달리 IPO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IPO의 경우 사적인 영역을 보장받아야 하는 PEF 운용사의 본질과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 다만 KKR, 블랙스톤 등 글로벌 하우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IPO 사례가 있다.

IPO에 성공한다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이 자금을 활용하면 신규 펀드 결성 과정에서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상장사인 만큼 투명한 경영 활동을 통해 LP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안 변호사는 "IPO를 하면 PEF 운용사 뿐만 아니라 LP들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공개해야 하는가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글로벌 하우스들 가운데서는 IPO를 한 사례가 다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고려해야할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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