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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200억 조달' 에스퓨얼셀, '신사업+시장 확장' 고삐②메자닌 절반 '해외진출용', 모빌리티 자회사 통해 파워팩 개발

윤필호 기자공개 2022-11-02 08:13:3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 연료전지 전문업체 에스퓨얼셀이 신규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추진한다.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기반 확보와 수소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진행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메자닌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스퓨얼셀은 최근 1회차 전환사채(CB)와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의 상당규모는 해외시장 진입 과정에 투입한다. 앞서 2020년 중국에서 처음 수출을 기록한 이후 유럽에도 진출 기반을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에스퓨얼셀은 연료전지 전문 기업으로 건물이나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와 관련한 셀스택과 연료처리장치 설계 기술, 시스템 통합 설계기술 등을 다룬다. 고객사에 R&D부터 생산, 모델 개발과 사후관리 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환경 이슈에 따른 사업 확장 기회를 잡고 있다. 이번 메자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절반인 100억원은 새로운 판로 개척에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해외시장 제품 인증을 위한 연구비’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선 2023년에 60억원을 투자하고 2024년에 나머지 40억원을 쓸 예정이다.


에스퓨얼셀은 지난 9월 체코 국영 인증기관 ‘SZU’로부터 5kW급 건물용 연료전지의 유럽 CE(유럽연합 통합규격)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유럽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 확장에 필요한 자격을 획득했다.

다만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부터 환경조성 등 준비할 사안이 많다. 무엇보다 대부분 수익을 내수로 거둔 기업이었기에 해외 지사나 법인도 없다. 해외시장 진출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은 현지 협력사 등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앞으로 수출 규모를 늘리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 설립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모빌리티 연료전지 등 신사업에도 4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핵심 ‘수소 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상업화를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2020년부터 추진한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수소 연료전지 전문 자회사 ‘에스모빌리티솔루션’도 설립했다.

에스퓨얼셀은 자회사를 통해 이동형 연료전지 ‘파워팩’을 개발 중이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는 작고 대용량 저장이 가능한 ‘수소저장합금-연료전지-전력변환 통합 시스템’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현대건설기계와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3톤급 소형 수소지게차 공동개발에 나섰다. 에스퓨얼셀은 협약에 따라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 개발과 생산을 맡았다. 최근에는 국민대학교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에너지기술 경진대회 ‘Shell Eco Marathon 아시아’의 '수소차 프로토타입부문'에 참가해 2위를 차지했다.

에스퓨얼셀 관계자는 “수소 산업은 환경 이슈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생산부터 운송, 저장, 전기 생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의 기회가 있다”면서 “에스퓨얼셀은 건물용 연료전지에 집중하고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에스모빌리티솔루션은 수소 모빌리티 신사업에서 개발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사업은 현지 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데 앞으로 진출이 본격화되면 지사 설립 등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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