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해외 태양광 산업]삼성물산, 북미 성공모델 호주에 이식한다미국 파이프라인 13GW 확보…태양광이 이끄는 호주 친환경 전환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02 07:36:01
[편집자주]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은 정치적 이유로 부침을 겪어 왔다.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부터 중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산업 밸류체인까지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의문점이 따라왔다. 그러나 미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은 확실한 만큼 국내 기업의 태양광 도전은 계속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환경의 변화로 해외 태양광 시장이 열리고 있다. 더벨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든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을 목표로 오랜 기간 북미 지역 태양광 산업 진출에 공을 들였다. 태양광 발전단지를 발굴해 개발하고 해당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삼성물산은 북미 지역에서의 태양광 발전 운영·개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 태양광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호주는 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 발전 속도가 빠른 곳이기도 하다.
◇누적 13GW 파이프라인, '사업개발' 이익 기여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09년 북미 법인 '삼성 리뉴어블 에너지(Samsung Renewable Energy·SRE)'를 설립하며 캐나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추진하던 풍력·태양광 신재생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수주하며 2018년까지 1369㎿(풍력 1069㎿·태양광 300㎿) 규모의 발전단지를 완공했다. 온타리오 신재생발전단지는 매년 300억~400억원 수준의 운영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되고 있다.
온타리오 발전단지를 시작으로 SRE는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 중심의 친환경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자체를 상품화해 매각하는 방식의 사업모델로 사업 발굴, 부지 선정, 전력계통 평가 등 일련의 과정을 삼성물산이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는 발전단지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 입장에서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8월 발효된 IRA는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 등 소재 제조 관련 공제와 발전 설비 설치 관련 공제로 구분된다.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해 2017년 '삼성 솔라 에너지(Samsung Solar Energy·SSE)'를 설립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SSE를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와 관련한 세액 공제 혜택이 가능하다. IRA는 미국에서 건설·증설되는 유틸리티·산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의 투자 비용을 최대 30%까지 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전 설비 세액공제는 2032년 이후 단계적으로 폐지되지만 만약 2032년의 탄소배출량이 2022년 대비 75% 이상 감소하지 않을 경우에는 연장된다. 현재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개발 예정안건(파이프라인)을 누적 13GW 확보했다.
미국 태양광 사업개발에 따른 이익 규모는 올해 3분기까지 11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IR자료부터 사업개발 영업이익을 별도로 기재하기 시작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780억원 가운데 미국 태양광 등 사업개발 영업이익 비중이 약 3%라고 기재했다. 앞으로 계획 중인 파이프라인의 진행에 따라 사업개발 이익 기여도도 올라갈 수 있다.
◇북미 다음은 호주 태양광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북미 지역 다음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 호주다. 호주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를 키우고 있으며 이중 태양광 발전 부문이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7년 16.9%였던 호주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지난해 32.5%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7.2%(소형 24.9%·대형 12.3%)였다. 태양광을 제외한 재생에너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발전 방식은 35.9%의 풍력 발전이었다.
KOTRA는 호주 태양광 발전의 성공 요인으로 태양광 발전 효용성 및 정부 지원책 등을 꼽았다. 태양광 발전이 풍력, 바이오매스 등 다른 발전 방식보다 전기생산량은 최대 20배 높지만 유지비가 적게 들어가고, 호주 연방·주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및 초과 생산 전력에 대한 판매를 지원하며 정책적으로도 장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현지 시장 상황을 스터디하며 호주 태양광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미 태양광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웠지만 현재 호주 시장의 경우 소형 태양광 발전이 대형 태양광 발전보다 규모가 크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호주 현지의 9GW 이상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68개 가운데 42개가 태양광 발전일 정도로 앞으로 태양광 발전은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북미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개발에 나선 사례가 있는 만큼 호주에서도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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