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하이브 합작법인 레벨스, '디지털 콜렉터블' 앞세운 이유 [블록체인 기업, NFT 청사진]①NFT 정의 지양한 모먼티카, 팬덤 기반 이용자 진입장벽 낮추기…초기 이용자풀 확대 집중
이민우 기자공개 2022-11-03 13:10:00
[편집자주]
크립토 윈터를 맞이한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색 중이다. NFT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예술품 위주였던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걸음마 단계를 거쳐 디파이, 팬덤, ESG 등 다방면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NFT 사업 현황과 각 운영사의 청사진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 하이브 간 합작법인(JV)인 레벨스는 지난 10월 21일, 25일에 걸쳐 각각 플랫폼 공식 오픈과 디지털 카드인 '테이크(TAKE™)'의 첫번째 발행을 진행했다. 테이크는 아티스트들의 IP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NFT화 시킨 디지털 카드로, 아티스트 사진과 영상 등 한정된 콘텐츠를 담고 있으며 수집 및 거래할 수 있다.하지만 레벨스는 시작 단계부터 디지털 콜렉터블 등 새로운 단어를 활용하며 NFT와는 직접적인 연관을 피하고 있다. 이는 레벨스의 주 이용자 층인 팬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NFT는 맞지만, 용어가 어렵고 익숙해지기 어려워 제품과 이용자의 접촉 단계에서 이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NFT 지양하는 모먼티카, 진입장벽 낮춘 '디지털 콜렉터블' 정의 추구
레벨스는 모먼티카 플랫폼 출시와 테이크 발행을 실시하며 최대한 'NFT'란 단어의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각종 활동을 외부에 알리는 공지 및 공식자료에서도 NFT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 NFT 사업에서 널리 사용됐던 민팅(NFT 발행)도 '드랍(Drop)'이라는 단어로 대체했고, 플랫폼 정의 역시 NFT 플랫폼이 아닌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으로 쓰인다.
반면 개발자와 마케팅 헤드 채용 공고 등을 확인해보면 레벨스 내부 또는 업계와 맞닿은 곳에서는 여전히 NFT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주요 사업과 테이크가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URI 등을 기록하고 메타데이터 등과 연결된 NFT는 맞다. 하지만 모먼티카와 이용자와 접촉하는 영역에서는 다른 방향의 정의를 의도적으로 지향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레벨스에서 NFT 정의를 의도적으로 꺼리는 이유로 진입장벽 최소화를 꼽는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레벨스 내부에서 모먼티카를 NFT로 외부에 정의하거나 커뮤니케이션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 등이 내려온 것으로 안다"며 "아티스트IP에 콘텐츠의 기초를 두고 있는 만큼 이용자인 팬덤의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는 전문용어 사용을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본사를 둔 NFT기술 기업인 A사 관계자 역시 "NFT라는 용어 자체가 일반 대중들에게는 진입장벽도 높고 어렵게 느껴지기에 관련 업계에서도 고민이 많은 상태"라며 "웹 2.0에서 자바스크립트 등 기술을 설명하지 않고 제품, 서비스 위주로 어필했던 점을 생각하면 굳이 NFT나 블록체인 등 기술이 중심된 용어를 쓸 필요는 없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답했다.
◇풍부한 하이브 아티스트IP 강점, 초기 이용자 풀 확대가 관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레벨스가 보유한 강점은 하이브 아티스트IP다. 하이브는 현재 산하 레이블을 통해 뉴진스, 르세라핌 등 다국적 걸·보이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 뉴진스는 데뷔곡 '하이프 보이' 등을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 35위 내외에 안착시켰으며, 르세라핌도 2번째 미니앨범 'ANTIFRAGILE'를 유투브 뮤직과 멜론 차트에서 2위에 오르며 대중성 확보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BTS)의 후배그룹으로써 미니4집 초동 판매 124만장을 달성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021년부터 음악방송 1위 수상 실적이 좋은 프로미스나인, 13인조 다인원 그룹으로써 초동 100만 이상을 다수 달성하고 지난해 조기 재계약에도 성공한 세븐틴 등이 존재한다. 특히 레벨스가 팬덤을 주요 시장을 타겟한 만큼 BTS를 포함해 팬덤 규모의 척도인 초동 성적이 높은 그룹이 하이브 내 많다는 점은 사업 초기 큰 힘이다.
레벨스는 현재 엔하이픈을 시작으로 하이브 내 아티스트별 테이크 드랍을 준비 중이다. 엔하이픈 테이크 드랍은 현재 4회차 중 1차까지 진행됐으며 이어 세븐틴, 프로스미스나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의 테이크 드랍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업계는 모먼티카가 추후 하이브 레이블 외 다른 아티스트로의 확장을 청사진에 뒀기에, 이번 드랍으로 이용자 풀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이는 모먼티카가 NFT기반의 테이크 등 한정판 디지털 콜렉터블을 소유하고 거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활성 이용자 수가 많아질 수록 초기 발행된 테이크 등 제품의 전반적인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레벨스 역시 모먼티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100% 웰컴 팩을 지급하는 등 초기 이용자 풀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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