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미국 관련 기업 밸류 상승 효과, 자국 중심 생태계 구축 우려도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08 07:08:43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AI에 열린 관점을 취해왔다. 미국 AI, IT 업계에 자금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 적극적으로 미국 AI스타트업에 투자한 국내 텔코, 빅테크도 부수 효과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다만 미국 중심 AI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측은 AI가 현재 가장 중요한 분야인 만큼 자국 기업 중심의 생태계를 형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텔코, 빅테크에겐 글로벌 시장 진출 허들이 높아지고 미국 기업과 협력이 강제될 수 있는 부분이다.
◇AI 지원·규제 완화, 국내 기업 이익 '기대반 우려반'
돌아온 트럼프로 인해 미국 AI업계는 큰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AI에 대해 통제 입장을 견지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AI 규제 완화를 주장해왔다.
삼정KPMG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중심 AI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AI 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러닝메이트인 J.D 벤스 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전직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AI 산업 지원을 규제보다 우선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AI 산업을 규제하는 바이든 정부의 AI 행정명령을 철회하겠다고 이전부터 언급해왔다. 1기 행정부 당시 미국 중심 AI 성장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한 만큼 2기에서도 이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AI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이다. 2019년 초 발표된 해당 행정명령은 AI 사업 예산 우선 평성, AI 자국민 우선 교육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SKT의 경우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가진 앤트로픽, 퍼플렉시티와 GPU 애저 서비스를 구축하는 람다 등에 투자했다. 네이버 역시 D2SF를 통해 생성형 AI 기반 3D 콘텐츠 업체인 클레이디스, 패션 특화 멀티모달을 개발하는 예스플리즈에 올해 투자했다.
◇미국 AI 파트너십 난해, 기민한 투자·관계 형성 필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 AI 전략을 추진할 전망인 만큼 국내 텔코, 빅테크의 미국 AI 시장 진출 허들은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분 투자로 미국 AI 기업과의 제휴에 일찌감치 나선 기업도 있지만 미국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상황이라 향후 생태계에 진입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국내 AI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국 기업 중심 AI 전략을 가져가면 미국 AI스타트업들의 글로벌 협력 니즈도 이전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책 수혜를 받는 미국 기업 간 파트너십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고 자국 내 형성되는 투자 자본도 커질 것인 만큼 사업 자금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기존 투자, 파트너십 기반으로 미국 AI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SKT의 경우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다. 반면 아직 미국 AI 시장과 유의미한 교류를 맺지 못한 국내 텔코, 빅테크는 빠르게 투자 모색,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AI 산업 지원, 규제 완화로 미국 AI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소요되는 투자금도 많아진다.
정책 대응 차원에서도 국내 텔코, 빅테크의 미국 AI 스타트업 협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중국 견제에 나서는 만큼, 미국이 글로벌 AI 정책 향방도 적극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AI 스타트업과 연결고리를 강화할수록 국내 텔코, 빅테크고 미국과 글로벌 AI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제약바이오 현장 in]마티카바이오의 CMDO 증설 자신감 "이견없는' CGT 성장"
- [제약바이오 현장 in]차바이오텍의 마티카, 비용·고객 다 잡는 텍사스 입지 묘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고려아연 투자한 모두가 우호지분"…전방위 호소로 전략 선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영풍 측, 내가 의장직 사임하는 건만은 수용할 것"
- LX그룹 4세 경영 본격화....구형모 사장 승진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사회 의장 내려놓는 최윤범, '지배구조 공격' 방패될까
- [SK 이사회 2.0 진화]'찬바람' 경영성과, 거버넌스 개선하면 나아질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한층 빨라진 성장 속도
- [현대차 부품사, 인도 줌인]'상생모델' 코리아에프티, 해외로 뻗은 고객사
- [i-point]노을, IPVC서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기술 공개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 터줏대감 지식인 대변화 '간결·경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
- 카카오모빌리티, 증선위 결정 존중 "상생·혁신 더 노력"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글로벌 M&A 기대 vs 성장성 확보 미흡
- [IR Briefing]'3Q 순항' SKT, AI·B2B 성장 확인 '규모 더 키운다'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10조 매출 순항 견인 vs 주가 역사적 저점
- 숲, 글로벌 전략 '본궤도' e스포츠 중심 '힘 싣기'
- [SK AI 서밋 2024]SKT 고유의 DC, 고객사 비용·전력 이슈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