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플랫폼 유니버스]인어교주해적단, 다각화 시동 '지배력·수익성' 방점②국내외 신사업 발굴 집중, 이사회 중심 '선진 경영' 체계 확립
박규석 기자공개 2022-11-02 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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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이 의식주 등 삶의 깊숙한 영역까지 침투해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의 주류가 대형화와 입지, 집객 등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차별화된 상품과 표준화, 편의성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토대로 플랫폼 기업들은 리빙과 여행, 자동차, 중고거래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소매 유통의 패더라임을 바꾸고 있는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의 현주소와 방향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어교주해적단(법인명 더파이러츠)이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을 모은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진 가격 비교 등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다각화를 이뤄내는 게 골자다. 자체 매장을 통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 확대를 꾀한다.미래 사업을 위해 인어교주해적단이 설정한 사업 계획은 크게 밸류체인 혁신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확장 등이다. 밸류체인 혁신의 경우 자사 플랫폼에서 축적한 시세와 제철 품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탁양식 시스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관련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양식장 직매입 대비 예산을 1/4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자연산 수산물 영역에서는 조업선과 직접 거래하는 단계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수입산도 생산지에서 직접 밸류 체인에 관여해 활동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B2B 배송 강화의 일환이다. B2B 고객 대상 실시간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단 몇 개월 만에 350% 가까이 증가한 만큼 자사 앱에 실시간 도매 배송 서비스를 새로 리뉴얼해 디지털 B2B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업선의 조업량과 조업 동향을 제공하는 산지 정보 관련 BM도 기획 중이다.
◇외연 확장 '신사업 모델' 창출
밸류체인 혁신 등이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의 연장선이라면 오프라인 점포 출점과 글로벌 진출 등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사업이다. 그동안 수산물 시세 등의 데이터가 기반이 된 게 특징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오프라인 점포의 경우 지난해 다산 신도시에 '인어교주해적섬(Fish Market)'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물류거점 확보와 수익성 제고 등 두 가지를 동시에 이뤄내기 위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 마켓의 역할과 물류기지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산시장을 모티브로 한 게 특징이다.
매장 1층(Fish Market)에서는 활어와 갑각류, 가공식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수산물은 2층(Fish Lounge)에서 조리와 취식이 가능하다. 매일 자체 선별한 수산물 공급하며 수산시장 활어 점포와 연계해 매장 내에서 바로 손질한 활어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현재 1호점의 경우 운영 경험을 쌓기 위한 테스트 베드며 2호점부터는 물류거점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과 북미, 동남아를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북미와 동남아는 각각 자국 생산 수산물에 대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국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강한 만큼 이를 공략할 방침이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는 지사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8월부터는 북미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도 해외에서 지속적인 인바운드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할 예정이다. 단순히 수산물 수출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적인 상품력 강화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이러한 신사업을 기반으로 인어교주해적단은 2023년까지 거래액 2000억원 달성을 설정했으며 2025년에는 5000억원을 이루는 게 목표다.
◇사외이사 운영 '이사회' 기능 강화
인어교주해적단은 사업적인 외연 확대와 더불어 내부적인 경영 선진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상장사이지만 이사회 중심 경영의 초석인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내부통제 등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비상장사는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자본시장법상 공시의무도 없기 때문에 이사의 법률적 책임 발생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 이사회를 사내이사로 꾸리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대기업집단에 충분한 수의 사외이사를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어교주해적단의 사외이사 선임은 경영 선진화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어교주해적단의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윤기홍 대표와 이지만, 박송이 이사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지만 이사는 사내 CSO(최고전략책임자)로 기존 사업의 변화 및 신사업의 기획 등을 맡고 있다. 한국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기업 브랜디드 앱을 기획·제작하는 블링크팩토리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박송이 이사는 대외 홍보 업무를 책임지는 CNO(최고네트워크책임자)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수산물 판촉 행사와 마케팅 지원 업무 중 하나인 네트워킹을 담당하고 있다. 송영돈, 정주완 사외이사는 외부 투자자다. 세부적인 이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운드별 리딩 기관이 선임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어교주해적단 관계자는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밸류체인 혁신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확장 등에 힘쓰고 있다"며 "2025년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해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10년 내 데카콘 기업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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