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삼성SDI가 2대주주' 필에너지, 예심청구 '상장 출사표'2차전지 장비기업, 지난해 투자유치에서 1000억 밸류 인정받아
최윤신 기자공개 2022-11-03 13:22:1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제조장비 기업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강조해 증시 입성을 도모할 전망이다.예비심사청구서에 다소 높은 비중의 공모 계획을 밝혔는데, 실제 공모 과정에서 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지도 관심사다.
◇ 내년 상반기 상장 유력, 성장성 주목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전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필에너지는 올 초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필에너지는 코스닥 상장사인 반도체 장비기업 ‘필옵틱스’에서 지난 2020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2차전지 제조공정 핵심 설비인 ‘레이저 노칭’ 장비를 제조 공급하는 게 주요 사업이다. 2차전지 제조기업인 삼성SDI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장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9월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SDI는 현재 이 회사 지분 20%를 가진 2대주주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2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00억원이다.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예심청구서를 접수하면 45영업일 이내에 예비심사 결과를 통보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6개월간 유지되는 걸 고려할 때 상반기 중 상장을 마치는 일정이 유력하다.
증권업계에선 이익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인 만큼, 연말 실적을 반영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1652억원의 매출과 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830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CAPEX(자본적 지출)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 확보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CB 모두 전환되면 120만주 더해져
필에너지는 예심청구서에 상장예정주식수를 945만9357주로, 공모예정주식수를 281만2500주로 적었다. 상장 주식수의 약 30%에 달하는 주식을 공모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상장기업의 공모 주식수를 고려할 때 많은 수준이다.
통상 IPO에서 기업들은 상장예정주식수의 20~25% 수준을 공모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IPO 시장이 침체하며 공모주식수를 줄이는 경향이 강해지며 25%를 넘어서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현재 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기업 중 공모주식 비율이 25%를 초과하는 곳은 필에너지를 제외하면 한국의약연구소와 진영 등 두 곳 뿐이다.
오히려 10%대의 공모를 계획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터는 11.5%,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13.4% 수준을 계획 중이다. 인피닉(15.5%), M2N(16.9%)도 예심청구서에 20% 미만을 공모한다고 써냈다.
공모 물량은 상장 후 즉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모 물량이 많으면 오버행 이슈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필에너지는 지난해 발행한 CB가 적지 않아 상당한 주식이 추가로 발행될 수 있어 우려가 가중된다. 160억원의 CB가 전량 전환되면 120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악화하며 기관투자자들은 공모 규모가 작고, 상장 이후 유통가능물량이 적은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공모주식 비중이 높은 딜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예비심사청구시점의 계획은 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공모에 나설 때 시장상황을 고려해 발행사와 주관사가 공모 규모를 줄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 CB 외에 재무적 투자자(FI)가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서 유통가능 물량의 추가적인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달바글로벌은 지금]RCPS에 급감한 순이익…'1조 밸류' 정당화할 방법은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LP Radar]행정공제회, VC출자 '2배수' 숏리스트 추려
- 에코프로파트너스, 공정위 ‘경고’…펀드레이징 영향은
- [VC 투자기업]네이션에이, CES 혁신상 연속 2관왕…'메타버스' 석권
- [VC 경영분석]에이티넘인베, 메가펀드 소진 속도…'바이오' 주목
- 스코펀, 수시출자도 민간LP 관계사 '유력'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일 벤처업계, 알아가는 단계"
-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도쿄', 국내 VC 리더 '총 집결'
- [2024 이사회 평가]'코스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 대규모 이사회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