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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중단 반년...현대위아 러시아공장 미래는 가동 중단으로 월 30억원 손실… 철수시 이익 창출능력 대비 비용 부담 3.4배

강용규 기자공개 2022-11-03 07:24:2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지 거점의 생산 정상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자산을 몰수하기 시작했다.

현대위아도 전쟁의 영향으로 러시아 엔진공장의 가동을 반년째 멈춘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러시아에서 물러난다면 함께 물러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투자비용 회수다. 자산매각은 현지로 제한될 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을 제 값으로 매각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대위아는 2019년 10월 러시아에 엔진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그 해 말 법인 설립에 1171억원을 출자했고 2021년 3월 1122억원의 채무보증도 결정했다. 현대위아의 러시아 엔진공장은 2021년 9월 준공됐으며 그 해 10월 생산을 개시했다.

생산 시작으로부터 6개월 뒤인 2020년 4월 즈음 현대위아는 러시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엔진 수요처인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생산활동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2022년 11월 현재도 가동 재개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현대위아 러시아 공장은 1년여의 가동기간 중 절반만 돌아간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사업 전망은 불투명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만 해도 1개월당 1만5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3월 들어 자재공급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공장의 감산에 들어갔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7월 차량 판매대수가 14대로 집계됐다. 이후로는 0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는 현대위아에게 비용 부담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법인의 자기자본과 유사한 금액이 비용처리될 경우 현대차그룹에서 이익 대비 비용 규모가 가장 큰 업체는 현대위아”라고 분석했다.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의 자기자본은 2021년 말 기준으로 1058억원이다. 총자산 4048억원 가운데 2990억원이 부채다. 현대위아는 자본금의 100% 회수에 성공하더라도 1932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2021년 연결기준 순이익인 561억원의 3.4배다.

자본금의 100% 회수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금융시장이 고립돼 있어 자산매각은 현지로 제한된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자산을 몰수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앞서 10월 일본 닛산은 자산가치 1조원 규모의 러시아 생산설비 및 자산을 단돈 1유로(1400원가량)로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에 매각했다. 지난 5월에는 프랑스 르노가 3조원 규모의 현지 공장 및 자산을 2루블(50원가량)에 러시아 정부 및 모스크바시에 넘겼다. 가격을 고려하면 사실상 강제매각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전쟁 종료까지 러시아에서 공장을 유지하며 버티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현대위아도 인건비 등 변동비용의 절감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위아가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으로 1개월당 3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러시아 완성차시장에서 점유율 22.6%의 2위에 오른 상위권 기업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법인 합산 매출도 7조4145억원이나 됐다. 러시아는 눈앞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해서 쉽사리 철수를 결정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러시아 사업과 관련해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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