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적자 지속' 기계사업 대응책은 불용재고 정리 겹쳐 140억 손실, 그룹 전략 발맞춘 '사업재편·영역 확대' 통해 반전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1-02-05 10:16:2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에게 기계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3년전부터 적자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작년에 손실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앞으로 기존 사업을 재편하고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발맞춘 사업을 통해 반전을 이룰 계획이다.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 기계사업부문의 작년 연결 매출은 6750억원으로 전년보다 21.6% 감소했다. 특수사업(군수)은 2080억원으로 22.6% 늘었지만 공작기계가 4670억원으로 32.4% 줄었다. 영업손실은 140억원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다.
작년 기계사업과 더불어 자동차 부품 부문도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6조5922억원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19억원, 당기순이익은 536억원으로 각각 29.4%, 2.8% 줄었다.

이 때문에 기계사업은 컨퍼런스콜의 주요 이슈로도 부각됐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제한적인 인원을 대상으로 2020년 연간 실적 발표 IR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계사업 적자와 올 전망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컨콜에서 현대위아는 기계사업 부문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그룹물량(Captive)도 감소했다. 여기에 불용재고 매각비용 94억원가량이 발생한 점도 적자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현대위아는 이번 경영실적 악화를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기계사업의 반전을 이루는 방안으로 기존 사업 재편과 신사업으로 전환을 꼽았다. 이를 통해 올 매출 10% 이상 증가와 손익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먼저 기존 사업에서 범용기는 저수익 제품을 단종할 계획을 밝혔다.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딜러망도 우수딜러 중심으로 최적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 제조 프로세스의 재정비, 조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맞물리는 신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모터와 수소탱크 등 전기·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의 제조설비를 자체 개발해 그룹 내 자동화 설비 전문업체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공장자동화(FA)사업도 미래 모빌리티 부품 설비 중심으로 개편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다. 전기차 조립자동화 기술, 물류 자동화 로봇, 주차로봇 등 미래 스마트제조공장의 제조설비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전달 발표한 중장기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도 신사업에 방점이 직혔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7일 '협력사 파트너십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날 열린 컨콜에서도 참여자들에 목표를 설명했다.
기존 사업 외에 열관리 시스템 모듈 중 일부인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탑재가 확정됐다.
수소전기차에 사용되는 ‘공기압축기’ 사업에도 진출한다. 공기압축기는 수소로 전기를 만들 때 필요한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하는 필수 부품이다. 이 제품도 2023년부터 양산하는 것이 목표로 넥쏘 2세대 모델에 탑재를 노린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그룹 미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UAM·PBV에 활용되는 관련 제품의 경량화와 고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복합소재 기술 개발에 나선다. 소재부터 모듈화까지 일원화 라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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