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사 인재영입 대전]닻올린 구광모표 AI 엑사원…아마존·MS맨 지원사격⑥이현철 LG전자 상무, 취임후 시애틀행…AI전문가 네트워크 교류 매개 역할
손현지 기자공개 2022-11-07 13:38:55
[편집자주]
전자업계에 인재 확보전이 한창이다. 순혈주의가 짙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조차 헤드헌팅을 위해서라면 경쟁사 인력을 빼오는 것도 감수할 정도다. 이전에 하지 않던 로봇, 6G, 메타버스, ESG 등 신사업에서 퍼스트무버가 되려면 전문성이 절실한 까닭이다. 최근 1~2년 전자업계에 임원급으로 합류한 뉴페이스들의 면면을 분석하고 그들이 부여받은 임무를 통해 기업의 새로운 사업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산업 핵심기술 외부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들어 처음으로 AI연구소 수장을 임원급으로 배치했으며, 로봇 스타트업 지분투자 등 로봇 인재를 확보를 위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AI는 구광모 LG 회장이 그리는 미래 신사업(AI, 바이오, 클린테크)에서 가장 핵심 기술로 꼽힌다. 자체 AI기술 경쟁력이 탑티어를 좌우한다고 판단,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엑사원'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도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AI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LG그룹 AI 고도화 발맞춰…아마존 인재 유치전
LG전자가 AI와 로봇 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어느덧 7~8년이 넘었다. 지난 2016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있던 미래정보기술(IT융합연구소)를 인텔리전스연구소로 바꾸고 AI기술 개발 연구 인력을 200여명 가까이 확대했다.
이듬해 인텔리전스연구소는 둘로 쪼개졌다.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로 각각 확대 개편됐다. 날씨 등 다양한 데이터 정보를 음성과 영상, 센서로 인식하는 AI플랫폼을 추후 스마트가전이나 로봇, 자동차부품 등 전 사업에 두루 적용하려면 AI전문인재들을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이 내재돼 있었다.
LG전자 CTO들은 내부 직원들의 AI개발 의욕을 끌어올리기에 주력해왔다. 성과가 탁월한 직원들의 경우 임원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연구위원'으로 발탁하겠다는 '파격' 방침까지 나온적도 있다. 기존 사업들과 융합을 끌어내기 위해 생활가전(H&A사업본부)와 H&A스마트솔루션BD 등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부턴 외부 수혈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아마존에서 AI실력을 갈고 닦은 이현철 디렉터를 영입, 신임 인공지능연구소장(상무)으로 선임했다. 인공지능연구소 내부적으로도 임원급 수장을 배출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그외에도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영입에 주력해왔다.
외부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한 건 그룹차원의 AI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구 회장은 작년 말 '초거대 AI기술' 로드맵을 띄웠다. 선진화된 AI 기술은 경쟁이 치열한 가전 사업 뿐 아니라 전장, 배터리 등 전 분야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판단했다. 급기야 CEO 직속라인으로 'LG AI연구원'을 꾸리고 직접 유명 석학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AI 엑사원(EXAONE) 등을 위해 향후 3년간 11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LG전자는 이 상무 영입 후 AI네트워크 풀이 한층 넓어졌다. 이 상무는 앞서 아마존 AI 알렉사에서 머신러닝(기계학습) 소프트웨어팀을 이끈 저력이 있는 인물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박사 출신으로 업계 인맥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상무는 작년 6월에는 직접 미국 시애틀을 찾아 아마존, MS 등 소속 AI전문가들과 교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세계적 로봇 전문가, LG전자 자문역으로
LG전자는 AI와 함께 로봇 역량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자동화와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병원과 호텔, 식당 등에서 물건을 운반해주는 자율주행 로봇 사용범위가 확대되는 기조다.
지난 3월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를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글로벌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의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로봇 분야의 글로벌 권위자이다.
LG전자의 로봇 사업은 현재 카이스트 박사 출신인 노규찬 상무(BS로봇사업)와 성균관대 박사 출신인 백승민 상무(로봇선행연구소)가 이끌고 있다.
로봇은 구 회장이 지난 2018년 첫 취임때부터 전기차 배터리, 전장사업 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지목했던 분야다. LG전자도 일찌감치 로봇사업에 뛰어들어 로봇 브랜드 '클로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인천공항에서 안내로봇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백화점, 대학교 등 공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인프라 역량 확보 차원에서 로봇 업체 지분투자도 해왔다. 2017년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를 시작으로, 2018년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같은해 로봇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 로바틱스'에 지분을 투자해 로봇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 랩'을 설립해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협업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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