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AI 채용' 원티드랩, HR 통합 플랫폼 도약①지분투자 통한 신사업 확대, 채용 서비스 성장 지속 전망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09 08:07:59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서비스 업체 '원티드랩'이 사업 범위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채용 사업을 발판 삼아 HR(인적자원)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에 나섰다. 7년간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며 축적한 채용 데이터가 동력이 됐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원티드랩은 최근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흐름에 올라타면서 보폭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직 절대적인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채용 사업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짰다.
◇신사업 다각화 분주, 지분투자 적극 활용
2015년 4월 설립된 원티드랩은 HR플랫폼을 표방한다. 지인추천과 AI 기술이 서비스 핵심 포인트다. 기존의 기계적이고 정량적인 구인구직 연결을 탈피, 지원자에 대한 정성적 정보 제공을 가능토록 한다. AI는 구직자의 니즈와 부합하는 채용처를 제시한다. 탐색 비용은 줄이고 적합도는 높여 효율적인 구인 활동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원티드랩은 단순 채용을 넘어 HR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HR 데이터 솔루션 ‘원티드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원티드랩은 작년 3월 '커먼스페이스'로부터 동명의 근태관리 솔루션을 인수해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주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전자서명, 결재 등 인적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의무화되며 해당 분야로 사업 확대를 결정했다.
기업의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와 부합하는 사업 모델도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에 의해 인력을 고용하는 '긱 경제'가 확산되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점점 더 프리랜서 형태의 근로자가 늘어나는 반면, 이들이 실제적으로 일거리를 얻는 경로는 불투명하고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패인 포인트를 해소하기 위해 작년 4월 프리랜서 전용 채용 서비스 '원티드긱스'를 선보였다.
원티드랩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신사업은 공헌이익이 플러스인지, 이를 확장시키면 고정비를 커버할 수 있을지 등이 중요한데 이를 강화해 현재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는 단계"라며 "2023년 하반기 신사업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두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원티드랩은 업무와 관련한 분야로 계속해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올 5월 2억원을 들여 '왓타임' 지분 11.1%를 확보했다. 왓타임은 온라인 일정 예약 및 관리 솔루션 '되는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8월 워크숏 콘텐츠 추천 플랫폼 개발사 '위버'에도 투자했다.
◇'AI 채용' 성장 동력, 기술 고도화 주력
원티드랩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AI 채용 서비스 '원티드' 성장 덕이다. 3분기 기준 원티드 개인 회원수는 271만명으로 작년 말 대비 20% 가량 늘었다. 월별 합격자 수는 1500명 이상이다. 채용 수수료로는 채용 완료 후 3개월 이상 근속할 시 해당 기업으로부터 채용자 연봉의 7%를 수취한다. 3분기 채용수수료는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난 10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동시에 채용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원티드랩은 300만건의 채용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AI 매칭 정확도를 높이고 합격률을 제고할 수 있다. AI 기술을 토대로 구직자에게 채용 매칭을 추천해 일반 지원 대비 합격률을 4배 이상 높였다. 채용에 투입되는 시간도 평균 3달에서 1달 내로 축소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원티드의 수익 모델이 '채용당 과금'이다 보니 합격률은 원티드의 매출과 직결된다"며 "따라서 합격 성공률이 높은 이용자와 기업을 매칭하기 위해 계속해서 원티드 서비스를 고도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티드랩은 작년 8월 기술성장특례로 상장했다. 당시 두 곳의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AI 추천 채용 서비스에 대해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평가기관 중 한 곳인 한국기업데이터는 원티드랩에 대해 "국내 채용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 등 채용 플랫폼 시장을 주도해온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다양한 직군으로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어 채용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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