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단기유동성 진단]현대커머셜, 자산·부채 만기 구조 안정화⑦장기차입금 잔액 60% 증가…회사채 중심 포트폴리오 유지
이기욱 기자공개 2022-11-10 07:22:23
[편집자주]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자금 조달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리인상과 경기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채 외 CP, 단기차입금 등으로 조달 전략을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전사들의 단기 조달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여전사의 자금 조달 현황과 단기 지급 능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이 자산 대비 차입금의 만기 구조를 점차 안정화시키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자금조달 시장 경색 국면에서 단기 차입금 대신 회사채와 장기 차입금의 규모를 늘리며 부채의 만기 구조를 장기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회사채 중심의 보수적인 조달 정책을 유지하며 채권안정펀드 등과의 연계를 늘려나갈 방침이다.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단기차입금 잔액은 5926억원으로 지난해말(7062억원) 대비 16.09% 줄어들었다. 반면 원화 사채 잔액은 6조2570억원에서 6조8766억원으로 9.9% 증가했으며 장기차입금 잔액 역시 1조2558억원에서 2조192억원으로 60.79% 늘어났다.
전체 원화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단기차입금은 8.21%에서 6.03%로 줄어들었으며 장기차입금은 14.6%에서 20.53%로 늘어났다. 회사채 비중은 72.73%에서 69.92%로 소폭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잔액 기준 회사채의 비중도 74.36%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구조는 안정화되고 있다. 회사채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차입금도 늘어나면서 부채의 만기구조가 장기화됐다. 상반기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원화부채 잔액은 9조8343억원으로 이중 만기 1년 초과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58.27%(5조7303억원)이다. 지난해말(55.94%) 대비 2.33%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금융 자산의 만기구조는 짧아지고 있다. 상반기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자산 잔액은 11조1348억원으로 이중 만기 180일 이내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6.36%(2조9354억원)다. 지난해말(21.83%)보다 4.53%포인트 늘어났다. 1년 이내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6.39%에서 41.92%로 5.5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크게 악화됐던 ALM(종합자산부채관리)비율도 개선세로 돌아섰다. ALM비율은 금융자산의 평균 만기 대비 차입부채의 평균 만기 비율을 의미한다. 현대커머셜은 2019년말과 2020년말 각각 135.7%, 132.3%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100% 이상의 수치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말 107.3%로 크게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말에는 111.4%로 4.1%포인트 개선됐다. 부채의 평균만기는 지난해 1.4년에서 올해 상반기 1.5년으로 늘어났으며 자산의 평균 만기는 1.3년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유동성 비율은 조금씩 악화되는 모습이다.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유동성 보유 비율을 뜻하는 ‘6M 커버리지 비율’은 2020년말 108.4%에서 지난해말 104.4%로 악화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99.3%로 더욱 낮아졌다. 1개월 이내 만기도래 부채에 대한 유동성 비율은 482.54%로 우수한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올해 초 자체적으로 ALM비율 기준을 완화시켜서 운영하는 것을 검토했었다”며 “그 과정에서 ALM비율이 하락했을 뿐 안정성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시장 상황에 대비해서 다시 기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대커머셜은 앞으로도 회사채 중심의 보수적 자금 조달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그는 “지속적으로 회사채 투자 수요 모집을 늘리고 있다”며 “추가로 채권안정펀드 등과의 연계를 통해 자금조달 정책을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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