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초대 CEO 한명호 사장 '10년만의 귀환' 2012년 퇴임 후 재선임....박장수 CFO와 호흡
이호준 기자공개 2022-11-10 10:44:1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의 초대 대표이사(CEO)를 지낸 한명호 사장이 LX하우시스 CEO로 컴백했다. 2012년 회사를 떠난 이후 10년만의 귀환이다. 이번 결정으로 LX하우시스는 과거의 영광을 이끌었던 수장에게 또다시 회사를 맡겼다. 회사를 부진에서 빠르게 탈출시키겠다는, 일종의 '믿고 맡기는' 인사란 해석이 뒤따른다.◇'10년 만의' 사장 복귀
LX하우시스는 8일 발표한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대표로 한명호 사장을 선임했다. 한 사장은 2009년 4월 LG화학의 건자재부문이 인적분할됐을 당시 초대 CEO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로, 2012년 퇴임 이후 사실상 10년 만에 회사에 복귀했다.
1959년생인 한 사장은 LG하우시스 대표이사 퇴임 뒤에도 한화L&C, 한라엔컴 대표이사 생활을 한 건자재 업계 백전노장이다. 성적 부진으로 흔들리는 회사를 추스르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한 사장을 다시 사령탑에 앉혔다.
LX하우시스는 수 년간 부침을 겪고 있다. 수익을 지탱하던 전방산업 불황이 결정타였다. 3년 사이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 이상 줄었다. 부동산 거래 부진으로 내년 수익 전망도 부정적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LX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도 전망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강계웅 대표이사 체제 하에서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려고 시도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온전히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결국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LX하우시스는 한 사장 선임 소식과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주요 임원진 교체 소식도 발표했다. 계열 분리된 지 아직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안정보다 변화를 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인물까지 다시 불러들였다는 건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일단 믿을 만한 사람과 함께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속도"
한 사장의 대표이사 부임으로 수익성 확보 작업은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은 과거 LG하우시스 재직 시절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하며 내수 중심이었던 사업구조를 해외로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전방산업에서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LX하우시스 재무건전성은 크게 악화된 상태다. 재무건전성 평가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217%로 근 5년 새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등 미래 성장 사업들은 재정비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한 사장은 LG하우시스에서 고성능 PF단열재, 완성창, 고단열 로이유리 개발 등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본업 강화 전략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호흡을 맞추는 박장수 CFO(전무)가 재무관리 측면에서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강인식 CFO의 자리를 이어 받는 박 전무는 그동안 LX홀딩스 CFO로서 계열사의 리스크도 함께 들여다봤다.
LX하우시스는 이에 대해 "향후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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