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박보건 대표 "슈프리마아이디, 내년 신사업 본격화""지문스캐너 매출 구조 탈피, 거래처 다변화…성장 가속화 하겠다"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14 08:11:3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부터 가시화되는 신규사업이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9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만난 박보건 슈프리마아이디 대표(사진)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내년 실적은 더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현재에 멈춰 있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슈프리마그룹 계열사인 슈프리마아이디는 생체정보 등록·인식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인증용 지문스캐너다. 2019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1976년생인 박 대표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석·박사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슈프리마그룹에 몸담기 전에는 삼성전자에서 6년간 근무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르도TV 개발에도 참여했다. 2010년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슈프리마그룹에 합류했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슈프리마아이디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슈프리마아이디는 성장 과도기에 놓인 모습이다. 박 대표는 신규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매출구조가 지문스캐너 위주였지만, 이것만으로는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는 전자여권판독기와 신분증판독기와 같은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출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유럽에 국한됐지만, 지난해부터 국내와 중남미,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현지에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세일즈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개척하고 있다. 영업비용 측면에서 현지에 법인을 세우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해서다.
여기에 기업 인수합병(M&A)도 준비하고 있다. 생체정보 등록·인식 분야와 관련 있는 기업 중에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가진 곳을 물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상장 당시부터 M&A를 고려했지만 코로나19 탓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진 기업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상황이 바뀐 것 같다"라고 했다.
투자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상반기 말 기준 슈프리마아이디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71억원이다. 총자산의 14.8% 수준이다. 반대로 차입금은 없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2.88%로 현저히 낮다. 추가 차입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탄탄한 재무구조는 슈프리마아이디뿐 아니라 슈프리마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경영기조 중 하나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 신규 사업이 하나둘 가시화되고, 신규 매출처도 자리를 잡으면 슈프리마아이디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나타나고 있는 실적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슈프리마아이디 3분기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230.9% 개선됐다.
박 대표는 올해 실적 성장세에 대해선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이 적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분기마다 그룹사 임원들이 모여 시장상황을 점검하는데, 지난해 원재료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원래는 짧게는 8주 간격으로 원재료를 매입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원활한 수급을 위해 1년치를 미리 사뒀다"고 했다.
선견지명은 곧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경쟁사와의 입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경쟁사는 입찰에서 원재료 수급난 탓에 2~3년에 걸쳐 제품을 나눠 공급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선확보한 원재료 기반으로 1년 내로 모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객에 강조했고, 끝내 물량을 따왔다"라고 말했다.
슈프리마아이디는 현재 매출 대부분을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81.4%에 달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슈프리마아이디의 위치는 '다윗'에 가깝다. 주요 경쟁사는 프랑스의 탈레스 같은 굴지의 해외 대기업이다. '골리앗'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전략적 판단은 필수적이다.
슈프리마아이디가 내세우는 무기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다. 박 대표는 "우리에겐 원가를 줄이면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해외에서 현지 대기업과 영업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작은 부품 하나하나, 공급처 하나하나 다 검토했다"라고 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공격적인 편이다. 올해 상반기 슈프리마아이디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중은 17.46%였다. 2020년에는 무려 20.24%에 달했다. 한해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썼다는 이야기다. 내년 상반기에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풍부한 인도 현지에 R&D 센터도 설립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지금 슈프리마아이디는 기존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구조로 나아가는 시기"라면서 "내년도 시장 상황이 올해와 비슷하다면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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