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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카드 연체 관리 강화한다 연체 차주별 대환 상품 다양화…손실 흡수 능력 제고 목적

김형석 기자공개 2022-11-14 08:19:0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카드 연체 관리 강화에 나선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현금서비스를 활용한 대환대출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연체 회원 분류를 강화해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NH카드분사는 이달부터 '연체채권 대환대출 고도화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개발 기간은 내년 5월까지 7개월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업으로 △대환대출 상품 차등할 수 있는 연체회원 분류(Segmentation) △상환기간·초기상환금·금리조건을 반영한 상품 체계 구축 △연체회원별 적용 대환대출 조건 자동 산출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


연체차주별 채무조정안 자동산출 시스템 개발에서는 회수모형과 재조정 모형 등 통계적 모형을 활용 연체차주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어 세분화된 분류에 따라 연체차주별 맞춤 상품을 제안, 연체차주의 연착륙을 유도한다.

이어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연체 징후를 사전에 점검, 채무조정안 자동산출 시스템에 적용시키기로 했다.

농협은행이 연체 차주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데는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신용카드 이용자의 대환대출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증한 수요가 향후 연체로 이어질 경우 은행의 건전성 악화와 충당금 부담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잔액은 2분기(1395억원)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3분기 2555억원이 늘었다. 신용카드 연체 차주가 이용하는 대환대출 잔액도 1분기 74억원에서 2분기 11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는 467억원까지 뛰었다.

카드 대금 중 일정 비율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내달로 미루는 결제성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 규모는 매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지난 9월 말 6조9378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820억원보다 14.07%(8558억원) 늘었다. 카드론 이용이 어려워지자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은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를 활용 대환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가 오르며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취약 차주는 과거 금리인상기(2016년 4분기~2019년 1분기)에 연체율이 1.9%포인트 상승했다"며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을 확대할 경우 카드사의 연체율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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