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매크로 리스크 점검]선제적 대응 나선 농협금융, 충당금 3000억 추가 적립한다③반채운 부사장 "50억 이상 NPL 매월 모니터링…연체 관리 KPI 지표 반영"
김형석 기자공개 2022-11-14 07:40:36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금융지주사들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초고속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긴축 모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고 다양해졌다. 더벨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최근 코로나19이 이후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의 성장과 꾸준한 고정이하여신(NPL) 관리 덕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NPL 규모는 각각 8788억원, 603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7%, 26.3% 감소한 액수다. NPL비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0.09%포인트 개선됐다.100% 수준이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3년 새 3배 이상 높였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이 적립한 대손충당금 액수는 각각 2조3354억원, 1조898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어 역대급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가할 계획이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인 반채운 부사장(사진)은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고환율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건전성 관리보다 중요한 사안은 없다는 것이다.
반 부사장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금리·물가·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향후 경영여건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관리 강화 및 한도관리·신용평가·모니터링·감리 등 신용위험 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PL 관리에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들의 조달 부담으로 향후 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신규 NPL 발생 최소화를 위해 단기 연체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단기 연체차주에 대한 전사적 연체관리 강화 실시하며, 단기 연체관리 관련 핵심성과지표(KPI) 반영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50억원 이상 거액 NPL에 대해서는 매월 관리현황 및 향후계획을 점검해 사후관리 강화하고 있다. 발생한 NPL에 대해서는 차주별 로드맵 관리를 통한 조기 회수를 추진한다.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은 적극적인 상·매각을 진행한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도 유지한다. 농협금융은 올해 안에 30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환유예차주의 부실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농협금융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상환유예 대출 규모는 3520억원이다. 이중 상대적으로 고위험채권으로 분류되는 신용대출은 233억원으로 전체의 6.6% 수준이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반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미래손실흡수 역량이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충당금 추가 적립 계획은 그만큼 농협금융의 수익성 확보 자신감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보다 충당금 전입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났음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71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247억원) 대비 1470억원(8.1%) 증가했다.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6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ROE와 ROA는 각각 11.03%(농업지원사업비 전 12.32%), 0.53%(농업지원사업비 전 0.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한 1조4599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아래 이익의 질과 규모를 동반 성장시키는 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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