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새한창업투자는 지금]출발점 우성창투 M&A, 1990년 후반 현 지배구조 확립①신정제지 부도 사건 연루 매물로 등장, 새한투자자문 거쳐 이정우 대표 체제 구축

이명관 기자공개 2022-11-16 07:31:40

[편집자주]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새한창업투자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베일에 싸인 강자로 통한다. 여타 VC와는 달리 모태펀드 등 정책 출자사업 의존도가 거의 없다.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하는 전략을 택한다. 그럼에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보면 지난해 투자집행 규모면에서 유일하게 4000억원을 넘기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더벨이 새한창업투자의 시작과 투자 전략, 구성원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한창업투자는 1980년 후반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이다. 새한창업투자는 다른 벤처캐피탈(VC)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태펀드나 산업은행 등 정책자금에 의존하는 VC들과 달리 민간 자금을 활용해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GP 출자 비율이 42%에 달한다. 이어 개인 35.7%, 일반법인 20.5% 순이다.

그럼에도 새한창업투자는 가장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 VC다. 지난해 업계서 가장 많은 규모인 4089억원을 투자했다. 거기다 창투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창업 초기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해 55건을 투자했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28건이 초기기업이다.

이렇게 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새한창업투자의 시작은 전신인 우성창업투자로부터 시작한다. 1996년 새한투자자문이 M&A를 통해 우성창업투자를 인수했다. 당시 회사간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한투자자문의 대주주인 김재성 회장이 우성창업투자 구주 80%를 인수하는 형태였다. 이후 사명을 새한창업투자로 변경했다.

사실 김 회장도 새한투자자문을 인수했던터라 새한창업투자는 M&A와 연관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대부업을 하던 김 회장은 1992년 새한투자자문을 인수했다. 당시 투자자문사들의 경영난이 심각할 때였는데, 이때 김 회장은 대한전선 계열 새한투자자문을 택했다. 인수하는 데 들인 자금은 9억원 정도였다.

당시 우성창업투자는 사기사건과 연루되면서 매물로 나왔다. 1992년 신정제지 부도 사건에 우성창업투자 대표였던 한광호 씨가 가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아트지 및 백상지생산업체였던 신정제지는 상장 3개월만에 부도를 냈다. 주거래은행이었던 전북은행에서 1차부도가 발생했고, 이어 제일은행, 상업은행, 한미은행 등 연이어 어음을 막지 못하면서 최종 부도처리됐다.

문제는 신정제지의 부도는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는 점이다. 검찰 수사결과 불법상장에 의한 주가조작 사기로 밝혔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대주주와 증권사, 주거래은행, 공인회계사 등이 결탁해 신정제지를 상장시켰다. 문제는 당시 신정제지는 적자를 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신정제지 대표 유씨는 1990년과 1991년에 각각 60여억원과 50여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는데, 이를 속이고 각각 11억원,13억원의 흑자를 낸 것처럼 재무제표를 조작했다. IPO에 나서면서 신주공모로 33억원, 회사채 발행으로 20억원을 비롯해 총 300억원 이상의 부도를 냈다. 금융기관 지급보증 규모만 600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서 한광호 우성창업투자 대표는 신정제지 대표인 유씨와 공모해 수개의 가명구좌를 개설해 부당이득을 챙겼다.

새한창업투자는 1990년 후반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이한다. 이원국 씨가 새한창업투자의 새로운 대주주가 된면서부터인데 이 씨는 현재 새한창업투자를 이끌고 있는 이정우 대표의 부친이다. 사실상 이때부터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새한창업투자가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새한창업투자의 주요 주주는 새한에프앤비(79.6%), 이정우 대표(12%) 등이다. 이 대표는 현재 새한창업투자의 지분 79.6%를 보유하고 있는 새한에프앤비의 지분 53.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도 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친이 작고한 2008년 이후 새한창업투자의 지배력을 확고히 한 상태다.

새한창업투자는 2008년을 기점으로 다소 힘에 버거운 행보를 이어나갔다. 새한창업투자는 2008년 6월 51억원 규모의 '새한벤처펀드2호'를 결성한 이후 신규 펀드 결성하지 못했다. 새로운 펀드를 결성하기까기 걸린 시간은 무려 8년이다.

공백기를 거쳐 2016년 6월 '새한벤처펀드 3호(SHVF-3)'를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차츰 시장에 모습을 비췄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년 6월 새한벤처펀드 5호(SHVF-5)를 시작으로 매년 다수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2020년엔 7개의 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작년에도 5개의 펀드를 결성하면서 AUM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종전 1534억원에서 4397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이렇게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총 16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