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제약 오너 2세, 신약개발사 설립 강원호 대표 주축 '유엔에스바이오', 서울대기술지주와 협업 예정
최은진 기자공개 2022-11-16 09:27:5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오너일가가 신약개발회사를 설립했다. 창업주의 아들이자 공동 대표이사인 오너 2세가 유일한 경영진으로 자리하며 직접 챙기고 있다. 부친의 숙원사업인 신약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3분기 보고서에 유엠에스엔지니어링·한국바이오켐제약·유나이티드문화재단·유엔에스바이오를 기타특수관계자로 명시했다. 이 가운데 유엔에스바이오는 새롭게 기타특수관계자로 등극했다.
기타특수관계자는 회사와 유의미한 지분관계는 없지만 가까운 거래 관계에 있거나 경영 및 정책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주로 오너일가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회사가 이에 속한다.
기존 기타특수관계자인 유엠에스엔지니어링·한국바이오켐제약도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유엠에스바이오의 경우 정확한 지분관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너일가가 지분 70.39%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보유한 지분은 4.98%로 약 3000만원을 출자했다.
유엔에스바이오가 설립된 건 올해 4월 말이지만 지난달 초 임원선임 등이 이뤄졌다. 최근들어서야 설립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은 6억원이다. 사업목적은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제조, 판매 △지적재산권 획득 및 이전 △연구용역사업 △국책과제 및 각종시험의 위수탁 등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경우 정관 상 사업목적에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은 없다. 주로 클란자CR·클라빅신듀오·실로스탄CR·칼로민정 등 개량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유엔에스바이오는 오로지 바이오 의약품 개발만 집중하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 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서울대기술지주와 항암제 신약 연구소를 설립하는 협약을 맺은 데 따른 후속작업으로 보인다. 당시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대 약학대학의 공동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대기술지주회사가 출자하고 연구소의 경영은 강원호 한국유나이티드 대표가 맡는 것으로 업무 분담을 하는 협약을 했다.
유엔에스바이오의 등기임원은 강 대표 단 한명으로 돼 있다. 강 대표는 창업주인 강덕영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이다. 현재 강 회장과 함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공동 대표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아주대 약학 박사 등을 거친 인물이다.
부친인 강 회장은 그간 인터뷰 및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개량신약을 넘어 자체신약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이에 대한 임무를 강 대표가 맡은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1947년생으로 76세 고령이지만 대표이사를 수행하는 등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지분 25.7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승계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 대표가 유엔에스바이오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면서 자연스레 후계자로 올라서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엔에스바이오의 오너 지분 70.39% 역시 대부분 강 대표 몫인 것으로 파악된다. 추후 서울대기술지주도 기술 등을 출자하며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유엔에스바이오는 서울대기술지주와 함께 신약개발을 하는 전진기지로 만든 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한 건 없다"며 "강원호 대표가 주도적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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