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2]4년 만에 돌아온 SK브로드밴드, 새 먹거리에 쏠린 눈SKT 5대 사업 중 미디어 중심축, 주요 먹거리 IPTV에 '엔터테인먼트' 요소 추가
부산=이장준 기자공개 2022-11-21 12:52:0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4년 만에 지스타(G-STAR) 행사를 찾았다. 지난 방문 때는 5세대 이동통신(5G)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인터넷TV(IPTV) 서비스 'B tv'에 게임을 접목하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줬다.SK브로드밴드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추진하는 5대 사업군 중 하나인 미디어 사업의 중심축이다. TV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확대해 유료방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SKB의 지스타 콘텐츠 변화, 5G 실감미디어→'IPTV+콘솔게임'
SK브로드밴드는 17~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2 행사에 CFK와 공동으로 참가했다. CFK는 글로벌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콘솔, PC 등 플랫폼에 맞게 리메이크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지스타를 찾은 건 4년 만의 일이다. 2019년 국내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2018년 11월 지스타에 참여해 5G에 선보일 멀티뷰 게임방송과 360 Live 방송 기술을 SK텔레콤과 협력해 선보였다. 멀티뷰 게임방송은 게임 방송사가 제공하는 영상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함께 제공해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는 기술이다.
360 라이브 중계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조합해 하나의 영상으로 만드는 실시간 스티칭 기술과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이 적용됐다. 당시 운영하던 OTT 서비스 '옥수수(oksusu, 현 웨이브)'와 접목해 구현했다.
행사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현장상황을 중계하며 5G 실감미디어 기술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주가 됐다. 사실 게임 자체와는 큰 접점은 없었다. 다만 이번에는 게임 행사 취지에 걸맞은 콘텐츠를 선보였다. 자체 IPTV 서비스인 B tv에서 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는 CFK와 계약을 맺고 인기 콘솔게임 5개를 B tv에서 서비스한다. 스팀 등 게임 전용 플랫폼이 아니라 TV 플랫폼으로 CFK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 tv '게임&앱' 메뉴에서 유료 구매 후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원더보이 리턴즈 리믹스 △홍마성 레밀리아: 비색의 교향곡 △길고양이 이야기 △QV △MazM: 지킬 앤 하이드 등 5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말까지 추가로 5개 작품을 선보여 10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설화 SK브로드밴드 게임·앱팀 매니저는 "일반 콘솔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구매한 뒤 단말기에 다운받아 플레이하는 방식"이라며 "아직 검증된 플랫폼이 아닌 만큼 기존 비즈니스 모델(BM)을 변경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1~2년 정도 사업을 운영하다 BM 최적화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면 개발사 및 퍼블리셔와 협의해 변경할 계획도 갖고 있다.
◇SKB, 3대 게임 사업 전략 방향은
SK브로드밴드는 작년 한 해 동안 타이틀 단위로 게임 개발사를 일일이 찾아 개별 미팅을 추진했다. 하지만 개발사 규모도 천차만별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어그러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안정적인 서비스 추진을 위해 콘솔 플랫폼에 최적화된 퍼블리셔를 찾게 됐다.
특히 TV 플랫폼은 기존 콘솔 플랫폼과는 성격이 다른 만큼 최적화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리메이크 경험이 많은 CFK를 파트너로 낙점했다. CFK 역시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기에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게임 비즈니스 결합을 시작으로 3대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CFK와 콘솔 게임 부문 협업을 강화하고 레트로 게임 도입을 확대하며 단말 의존도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이 매니저는 "국내 인디게임을 TV로 가져와 최적화하는 작업을 CFK와 지속하고 '아케이드 세대'를 겨냥해 레트로 게임 볼륨을 키울 것"이라며 "지금처럼 다운로드&플레이 방식은 결국 단말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헤지할 방법으로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플랫폼 경쟁력 살려 사업 확장
SK브로드밴드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컴퍼니로 변모하는 SK텔레콤이 새롭게 추구하는 5대 사업군(유무선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커넥티드 인텔리전스) 가운데 미디어 사업의 주축이다.
최근 몇 년 새 유료방송 업계는 IPTV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3272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20년 3475만명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3704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하반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IPTV 및 케이블TV 시장점유율은 각각 30.7%, 22.2%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로 확보한 플랫폼 경쟁력을 콘텐츠, 채널사용사업(PP), OTT 등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 1월 선보인 OTT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플레이제트(PlayZ)'가 대표적이다.
OTT와 스트리밍 채널, 게임, 노래방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레이 박스다. OTT가 많아지고 교차 구독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을 꾸리게 됐다. 2025년까지 가입자 400만명,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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