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SKB, 2045년 '넷 제로'…환경성과 개선 역량 집중②IDC 설계단계부터 전력효율 개선…노후 통신장비 교체, 온실가스 감축 신기술 도입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26 10:56:00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국내 최초로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가입을 선언했다. 2045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려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이를 위해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을 줄 신기술을 도입하며 환경부문 사회적 성과를 개선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이지만 전력소비 부담이 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효율을 높이고 2030년까지 회사 차량 전부를 전기차 등 무공해차로 전환하려 한다.
◇RE100, K-EV100 가입…온실가스 감축 역량 집중
SK브로드밴드는 2045년까지 넷 제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기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했다. SK브로드밴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99%가 간접배출(Scope2)인 전력 사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RE100은 넷 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다.
최근 공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올해 9000만톤(t)의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율 2%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점차 높여 2025년에는 10%, 2045년에는 완전한 RE100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작년부터 SK브로드밴드는 한국전력의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프로그램인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주위성센터를 100% 친환경 에너지 사업장으로 전환했다.
올 들어 친환경 전력사용 대상을 전국 서대문, 대전, 대구 등 거점사옥으로 넓혔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만300메가와트시(MWh)로 작년과 비교하면 33배 커진 수준이다. 자체 재생에너지 생산 및 사용을 위해 IDC, 사옥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 추가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K-EV100)에도 가입했다. 2030년까지 100% 전기차·수소차 전환을 공개 선언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협업 프로그램이다.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구매보조금과 충전 기반시설 설치 등을 우선 지원하기 위해 환경부가 지난해 도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말까지 전체 보유 차량의 23.4%를 전기차·수소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는 100% 전환할 계획이다.
◇노후화 장비 효율 개선, 셋톱박스·광통신 등 신기술 도입
SK브로드밴드는 전력소모가 큰 노후 장비를 교체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 2024년까지 구형 전화교환기(PSTN) 총 41식을 철거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연간 1만5978메가와트시(MWh) 수준의 전력소비를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터넷 트래픽 증가로 사용량이 늘어난 IP 백본망(대규모 연결망) 장비도 신형으로 교체했다. 기존보다 처리 용량은 2.5배 늘어난 대신 소비전력은 최대 63% 줄여 최근 3년간 전력 약 1989MWh를 감축하는 효과를 냈다.
특히 전력 사용이 집중된 IDC의 효율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노후 냉방기의 성능을 분석해 오버홀(점검·수리)을 추진하고 냉방기, 냉동기 등 냉수 열교환설비 세관 작업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설계단계부터 낮은 전력효율지수(PUE)를 검토해 효율을 높게 구축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개발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새로 개발해 도입한 저전력 셋톱박스가 대표적이다. 엠로직(Amlogic)의 시스템 반도체를 도입해 대기전력을 타사 모델 대비 50~65%까지 낮췄다. 이를 통해 약 5만MWh의 전력 사용을 절감했고 온실가스 배출은 2만2849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 줄었다.
이번 달에는 통합형 광모듈을 활용해 하나의 장비로 1기가~10기가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제공하는 광통신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적용하면 속도별로 장비를 중복 설치할 필요가 없어 투자비가 줄고 설치공간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장비 발열도 줄고 소비전력도 28% 절감할 수 있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사회적 성과 중 유일하게 후퇴한 환경성과 개선 주목
SK브로드밴드는 SK그룹의 DBL(Double Bottom Line) 측정 방법론에 따라 경영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기존 재무성과만 추구하는 싱글바텀라인(Single Bottom Line)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사회적 가치는 크게 경제간접 기여성과, 환경성과, 사회성과로 구분된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가 경영활동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5919억원 수준이다. 고용이나 납세 등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597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5221억원에 비해 14%가량 개선됐다. 같은 기간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 사회성과 역시 299억원으로 2% 증가했다.
다만 환경성과는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2019년 마이너스 266억원에서 이듬해 319억원, 지난해에는 354억원으로 규모가 불어나며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셋톱박스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신규 IDC 운영 등 영향으로 전기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탓이다. SK브로드밴드는 넷 제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탄소저감 노력을 지속해 환경 영향을 줄여가겠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가 RE100에 가입한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33만7966tCO2eq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재생에너지 구매와 네트워크 장비 효율화를 통해 배출전망치(BAU) 대비 2만4700tCO2eq 줄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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