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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공모채 8600억 수요…AA+ 우량채 입지 과시 가산금리도 우수, 증액해도 +10bp 안팎…극도의 시장 변동성 극복

강철 기자공개 2022-12-02 07:04:3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올해 마지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SK㈜의 우수한 크레딧과 위상에 주목한 기관 투자자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는 업황에 개의치 않고 앞다퉈 매수 주문을 넣었다.

SK㈜는 30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305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2300억원을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가산금리 밴드는 3개 트랜치 모두 개별 민평의 '-30~+70bp'를 제시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2·3·5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K그룹 지주회사로서의 공고한 위상, 안정적인 배당·상표권 수익, 우수한 재무 융통성 등을 감안해 국내 최고 수준인 AA+ 등급을 매겼다.

시장은 이처럼 우수한 크레딧을 거론하며 SK㈜가 무난하게 모집액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가산금리 밴드 상단을 +70bp로 제시하는 등 투자자 친화적인 가격 구조를 산정한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4배가 달하는 8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4150억원, 5년물에 1750억원이 몰렸다. 금리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3년물에 주문이 집중됐다.

우정사업본부, 수협중앙회, 서울보증보험,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다수의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2·3·5년물에 모두 주문을 넣으며 수요예측 열기를 고조시켰다.

투자자 대부분이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2년물은 +7bp에서, 3년물은 +10bp에서, 5년물은 +5bp에서 각각 모집액을 채웠다.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증액 한도를 최대 2900억원까지 열어뒀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유동성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영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오는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2900억원 증액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기준 SK㈜의 개별 민평금리는 2년물 5.480%, 3년물 5.460%, 5년물 5.455%다. 이 이자율이 청약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2900억원 증액을 추진하면 가산금리는 3개 트랜치 모두 개별 민평 대비 +10bp 안팎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와 비교해 기관 투자자의 유동성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SK㈜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이러한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해 적절한 발행 타이밍을 잡은 것이 수요예측 흥행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비롯한 실물경제 지표가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공모채 발행을 결정하기까지 SK㈜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크레딧이 원체 우량한 기업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발행을 결정할 수 있었고 덕분에 좋은 결과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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