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 스토리]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 "친환경차 전환 대응 총력"②R&D 통한 능동적 체질 변화 강조, "공생의 가치 실천할 것"
대구=김소라 기자공개 2022-12-09 08:43:27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는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차량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삼보모터스도 그룹사 차원에서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자체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라온'을 'DIFA(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에 역량을 어필하고 있다."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사진)은 5일 대구광역시 삼보모터스 세천공장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전기차, 수소차 등 각종 친환경차량이 대두되는 가운데 산업의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새로운 요구에 신속히 발맞추겠다는 의지다. 나아가 2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품 고도화 집중, 소재 다양화에 방점"
삼보모터스는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제때 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장기간 축적해 온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제품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매진 중이다. 기존 아이템은 그대로 가져가되 성능과 경쟁력을 개선하는 것이 주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부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플라스틱,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원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이 사장은 "기존에 삼보모터스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원재료는 대부분 스틸이다 보니 이를 좀더 경량화하기 위해 소재를 다양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직접 신소재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거나, 고객사에 먼저 제안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보모터스는 연구개발(R&D)을 위한 기관을 별도로 두고 있다. 현재 서울과 화성에 두 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각각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에 특화된 아이템을 개발하는 형태로 이원화돼 있다. 지난해 DIFA에서 선보인 전기 콘셉트카 라온은 화성 연구소에서 개발했다.
나아가 삼보모터스는 2차전지 신사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수소차 연료전지(스택)에 탑재되는 부품 개발을 완료하고 완성차 업체에 제안하는 단계다. 수소차의 심장으로 표현되는 스택은 산소와 수소가 결합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환원시켜 차량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2차전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춰주는 쿨링 시스템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는 등 실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이사회 멤버 올라, 경영권 승계 '첫발'
이 사장은 내년이 시장 변화에 대응 기틀을 만드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등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이다. 2010년 미국 지사를 통해 처음 입사한 그는 올해로 12년째 삼보모터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3년 본사로 적을 옮겨 경영본부장, 관리총괄사장 자리를 거쳤다.
이 사장은 "제품 생산 과정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공부하기 위해 본사로 오게 됐다"며 "제조업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하면 할수록 더 매력이 느껴지고, 나아가 결코 혼자 살아서 되는게 아닌, 다 함께 잘해야 한다는 가치를 배웠다"고 되짚었다.
이 사장은 장기적으로 승계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창업주 이재하 대표의 맏딸이다. 다만 올해 69세인 이 대표가 여전히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단기간내 수장 자리 변화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지분 증여 계획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 사장은 3분기 말 기준으로 0.74%의 지배력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3분기 말 기준 11.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열사를 통한 지분 보완 방법으로 실질적으론 총 38%대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사장은 향후 주요 경영 정책으로 해외 고객사 비중 확대를 꼽았다. 현재 그룹사 전체 기준으로 매출의 약 90%가 현대차 그룹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게 목표다. 이미 삼보모터스 본사만 놓고 보면 내수 비중을 70%대까지 줄였다. GM, BMW, 폭스바겐, 벤츠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로 나가는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미국 지사에 있을 당시 크라이슬러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요소 기술력을 무기 삼아 시장에 존재감을 어필하고, 임직원들이 재미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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