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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등 업은 MBK, '메디트' 현미경 검증 나선다 삼정 측 설득에 뒤늦게 참전…"실적 리스크 정밀 파악, 시기 늦어질수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2-12-05 08:29:5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중요한 딜마다 조력자를 맡았던 삼정KPMG의 설득으로 뒤늦게 딜에 참전해 막판 실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투자처가 필요한 MBK파트너스와 연내 매각이 절실한 유니슨캐피탈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아지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급한 쪽은 매각 측이다. 치과 산업의 매출은 4분기 정점을 찍는 구조인데 인수자의 관점에서 보면 메디트의 12월 실적까지 모두 확인한 뒤 협상을 마무리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뒤늦게 메디트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낸 배경엔 삼정KPMG의 적극적인 영업이 있었다. 삼정KPMG는 약 3개월 전부터 주요 고객이자 오랜 파트너인 MBK파트너스에 메디트 인수 제안을 했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만해도 카카오모빌리티와 메가스터디교육 등 대규모 매물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 의사를 접고, GS·칼라일 컨소시엄은 메디트 인수전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MBK파트너스는 무려 8조원에 이르는 투자 여력을 보유한 투자업계 큰 손이다. 2020년 약 8조 4000억원(65억 달러) 규모로 결성한 5호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약 2조3000억원(18억 달러)로 조성한 2호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의 소진율 역시 30%정도만 이뤄졌다. 게다가 내년 신규 펀드 결성을 계획하고 있어 드라이파우더 소진이 필요하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역시 최근 경제 위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하반기와 내년 초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정세 변화와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리스크 상황에서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돌아선 것과 대비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MBK파트너스가 메디트 딜을 완주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MBK파트너스는 중요한 거래 성사시마다 삼정KPMG의 손을 잡았다. 삼정KPMG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7조2000억원), 롯데카드(1조3810억원), 동진섬유(7957억원) 등 굵직한 거래에서 회계실사를 맡았다. 김병주 회장의 동서인 윤영각 파빌리온PE 회장은 삼정KPMG의 창업주이자 회사를 20년 동안 이끈 주역이란 접점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우선협상자에 선정되기까지 비교적 시원시원하게 의사결정을 내렸으나, 이후 매각 측이 놀랄 정도로 많은 자료와 질의 사항을 요청하고 치밀한 기업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협기간은 이달 22일까지지만, 결국 시간은 인수자 편이라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는 메디트의 월별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여력에 방점을 두고 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11·12월 실적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일반적으로 치과 산업의 매출은 4분기에 정점을 찍는다. 만일 11·12월 실적이 10월 실적처럼 기대치를 밑돌 경우 이에 대한 명확한 소명 자료를 요구해야 하고, 앞으로의 성장 전망 역시 재조정될 수 있다. 사실 인수자의 관점에서 보면 메디트의 12월 실적까지 모두 확인한 뒤 협상을 마무리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셈이다.

반면 매각 측에선 이미 GS·칼라일 컨소시엄을 비롯해 다른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꺾인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MBK파트너스만큼 조단위 드라이파우더를 운용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국제 정세를 보더라도 최근 강달러 기조가 한 풀 꺾였고, 글로벌 운용사들은 금융 위기에 따른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LP)들은 연말 투자금 회수를 기다리고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내년 3월께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잡아뒀다. 유니슨캐피탈은 2019년 메디트를 인수할 당시 NH투자증권으로부터 약 600억원을 조달했다. 약 1000억원의 자금을 끌어온 2호 블라인드펀드의 주요 출자자로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행정공제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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