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그룹 빌드업 스토리]상장 16년, 전자재료 뚝심으로 자산 1조클럽 오기까지①아이폰 등 스마트폰 OLED 적용 확대, 코로나19 소비심리 회복 등 거치며 단계별 도약
이민우 기자공개 2022-12-12 14:36:30
[편집자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 전자산업 소재 및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 비에이치(BH)가 올해로 연결기준 자산 1조를 돌파했다. 2007년 코스닥 시장 상장 당시 2개사에 불과했던 종속 및 관계회사도 어느덧 9곳으로 늘었다. BH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향 OLED용 FPCB를 공급하며 사세 전반을 키웠왔다. LG전자의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사업부를 양수해 자회사로 출범시키며 전장시장도 노크 중이다. 사업출발 후 약 20년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 BH그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H그룹의 중추이자 최상단 회사인 모기업 BH는 1999년 법인 설립해 2007년 코스닥 시장에 발을 내밀었다. 이후 10년간 점진적으로 증가했던 BH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2016년부터 시작한 스마트폰 시장의 OLED 디스플레이 적용을 맞아 큰 성장폭을 기록했다. 매출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매출채권이 크게 확대됐고 자산총액의 저점 역시 올라왔다.2016년 이후 평이하게 유지되는 듯했던 BH의 자산은 지난해 시작된 엔데믹과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재도약했다. 꾸준히 생산능력(캐파, Capa)을 늘린 BH는 아이폰, 폴더블폰 시리즈 흥행에 늘어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며 점유율 및 매출 규모를 더 키웠다. 2016년 데자뷰처럼 매출과 매출채권이 불어나 외형, 수주 성장이 비례했다. 이제는 LG전자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을 양수해 전장 사업 확대와 비유동자산 증가도 눈앞이다.
◇1차 성장기 스마트폰 OLED 적용 확대 수혜, 매출채권 등 크게 뛰어
BH의 자산 총액은 2016년말~2017년말 사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6년말 3106억원이었던 자산 총액이 519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18년 4698억원, 2019년 477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4500억원 이하를 기록한 적은 없다. BH의 자산 총액이 늘어난 배경이 차입금 등 부채의 증가나 일회성 수주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늘어난 자산 총액의 주된 요인은 유동자산의 증가, 그 중에서도 매출채권의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2016년말~2017년말 사이 BH의 매출채권은 630억원에서 1566억원으로 늘었다. 1년사이 936억원의 매출채권이 추가로 발생한 셈이다. 이는 당시 늘어난 자산총액 규모 2092억원의 44.7%에 달하는 금액이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720억원에서 6913억원으로 85.8% 증가해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채권 확대와 이에 동반한 외형 성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OLED용 FPCB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국내 증권 관계자는 "2017년은 아이폰8 같은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OLED를 채택하며 본격적으로 소형 디스플레이 판도가 LCD에서 OLED로 넘어간 시기"라며 "BH와 인터플렉스 등 OLED용 FPCB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역시 수혜를 보며 관련 수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H는 애플향 FPCB 매출채권 확대 및 매출처 다변화에 힘입어 2018년 4억달러 수출 금자탑을 쌓았다. 2014년 2억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까지는 설립후 15년이 걸렸다. 2016년~2017년 사이 늘어난 글로벌 OLED용 FPCB 수요가 BH 성장에서 큰 분기점 역할을 했던 셈이다. BH 주가 역시 2016년말 종가 8500원선, 거래 볼륨 75만주에서 2017년말 종가 2만7300원, 거래 볼륨 129만주로 크게 뛰어올랐다.
◇지난해 2차 성장기 도래, 차량용 무선충전 사업 양수로 자산 추가 확대
2017년 자산 및 외형 바닥을 높인 BH는 지난해와 올해 다시 한번 시장 흐름에 탑승해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우선 전년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완화되며 회복된 소비심리에 수혜를 받았다. 출시 7개월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를 돌파한 아이폰 12 시리즈의 흥행, 폴더블 폰의 패널 면적 확대 및 Y-옥타(OCTA) 탑재 증가 등 플래그십 및 하이엔드 스마트폰으로부터 긍정적인 요소가 쏟아졌다.
주요 사업부인 FPCB의 매출 80% 내외가 디스플레이용에서 발생하는 BH는 겹경사를 맞은 셈이 됐다. 특히 장기간 FPCB 사업을 영위하며 꾸준한 기술 및 CAPEX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키워왔던 점이 폭증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018~지난해 사이 BH의 FPCB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에서 350만㎡ 가까이 늘었는데, 해당 기간 동안 BH의 FPCB 매출 역시 7678억원에서 1조369억원까지 늘었다.
2016~2017년 1차 대폭 성장 당시 자산 총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던 매출채권 역시 이번에도 크게 늘었다. 2019년말 892억원, 2020년말 1141억원이었던 매출채권은 지난해 2173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재고자산 역시 늘어난 수주량 및 매출에 비례해 439억원에서 1144억원까지 확대됐다.
늘어난 매출채권은 유동자산인 만큼 BH의 자산 총액은 여전히 큰 변경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BH는 올해 10월 LG전자 VS사업부의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을 양수했다. LG전자의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은 향후 10년간 최소 2조6400억원 규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부된 시설 및 설비 등 유형자산도 함께 이번 사업년도말 회계에 포함되는 만큼, 비에이치의 자산 1조원 클럽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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