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리더는]진옥동 회장 깜짝 선출…무슨일이 있었나'재일교포 주주vs 사모펀드 주주' 팽팽…조용병 회장, 후진 위해 용퇴 결정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09 08:26:2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진옥동 회장이 깜짝 선출됐다. 당초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을 점치는 분위기였지만 회추위에서 진 회장으로 최종 선출이 됐다.결정적인 영향은 사외이사 전원 투표제다. 2019년까지 회장후보추원위원회(회추위) 위원들만 투표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2021년 정관 변경으로 이번 회추위부터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전원이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이변이 발생했다.
조용병 회장은 회추위 결정을 앞두고 용퇴를 결정, 후진들을 위해 자리를 내줬다.
8일 신한금융지주 회추위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출했다. 회추위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최종 후보군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들간 표대결이 펼쳐졌다. 기존에는 회추위 위원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2021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관이 변경되면서 사외이사 전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신한지주는 2021년 3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제10조(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및 업무)를 전면 개정했다. 특히 ‘②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5인 이상 7인 이내의 이사로 구성하고 총 위원의 과반수는 사외이사로 한다. 단, 대표이사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최종 회의시에는 사외이사 전원이 위원회에 참여하며, 이 때는 사외이사 전원을 재적위원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개정했다.
규범 개정 이전 신한지주는 회추위에서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뽑고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면접을 본 뒤 투표로 회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개정된 내용에 따라 현재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해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면접을 본 뒤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다.
성재호 회추위 위원장은 “2019년 회추위 이후 이사회 내에서 숏리스트에 대한 투표권을 전 사외이사가 행사해야 한다는 논의기 시작됐다”며 “2020년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듭하며 중지를 모았고 2021년 내부규범을 변경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사외이사 전원이 표결에 참석해 회장을 선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해 표대결로 차기 회장을 선출했고 진 행장과 임 사장간 대결이 펼쳐졌다. 조 회장은 투표 직전 사퇴했다. 어느 사외이사가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또 표결 결과 각 후보가 몇표씩 득표했는지도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12/08/20221208134726476.jpg)
신한지주 이사회는 1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 1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조용병 회장, 기타비상무이사는 진옥동 행장이 각각 맡고 있다. 다만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 구성 및 투표는 사외이사만 참여할 수 있다.
사외이사 12명은 크게 3가지 세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김조설·박안순·배훈·진현덕 등 4명의 사외이사는 재일교포 주주이거나,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반면 곽수근·이용국·이윤재·최재붕 등 4명의 사외이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들이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한 인물들이다.
조 회장의 경우 2017년 취임 이후 줄곧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주주로 유치하면서 각 주주마다 1명씩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진 행장은 신한금융을 대표하는 일본통이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진입한 사외이사들이 진 행장에 투표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면 재일교포 주주세력의 의결권은 4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주주세력의 의결권은 4표로 팽팽하다. 결국 제 3의 세력으로 분류되는 변양호·성재호·윤재원·허용학 등 4명의 사외이사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변양호·성재호·윤재원·허용학 등 4명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로 진입했다. 이 가운데 변양호 사외이사는 사모펀드 추천으로 이사회에 진입한 이윤재 사외이사가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반면 성재호·허용학 등 2명의 사외이사는 2019년 3월 주총에서 최초 선임돼 2회 연임했다. 2018년 말과 2019년 초 사추위에서 추천을 받았다.
2018년 말은 재일교포 주주세력들이 이사회 내에서 과반수를 점하던 시기다. 자연스럽게 사추위도 재일교포 주주들의 발언권이 셌다. 성 사외이사와 허 사외이사가 재일교포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윤재원 사외이사는 2020년 3월 주총에서 최초 선임됐다. 2019년 말 조 회장의 2연임이 결정된 뒤 이사회에서 윤 사외이사가 추천됐다. 당시는 재일교포 주주들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주주들간 세력이 엇비슷한 상황이었다. 윤 사외이사가 어느 쪽과 더 친밀한지는 알 수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은 회추위에 앞서 세대 교체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라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군에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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