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블라인드펀드 줌인]IMM인베, 발 빠른 펀딩·투자 역량 입증한 '인프라 9호'작년 말 6200억 1차 클로징, 멀티 클로징 추진 중...3곳에 2440억 투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2-12-14 08:07:51
[편집자주]
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한 후 투자처를 물색해 자산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 곳간에 돈을 쟁여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이나 전략 수립에 있어 더 유리하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결과가 좋아야 다음, 다다음 펀드도 만들 수 있다. 더벨은 운용사들의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하우스 역량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08: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엠엠인프라 제9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인프라 9호)는 IMM인베스트먼트 인프라투자본부의 발 빠른 펀딩, 투자 역량을 보여주는 블라인드펀드다. 작년 연말 62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한 뒤 곧바로 투자에 나서 3곳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현재 멀티 클로징을 위한 기관투자자(LP)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펀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인프라 9호 펀드의 2차 클로징을 위해 LP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면서 해외 LP 1~2곳이 출자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초 인프라 9호 조성에 나서 1년여 만에 6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집했다. 2차 클로징까지 이뤄지면 펀드 규모는 7000억~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프라 7호, 8호 펀드가 각각 20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펀드 규모를 크게 키운 부분이 눈에 띈다.
인프라 7호는 환경·폐기물에, 인프라 8호는 물류운송·ICT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였다. 인프라 9호는 앞선 두 펀드의 성격을 한 데 모으는 방식으로 운용하기 위해 규모를 키우게 됐다. 4대 투자 테마 역시 폐기물, ICT, 클린에너지, 물류운송으로 정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인프라펀드는 2013년 부산신항만에 투자한 154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인프라 1호부터 시작됐다. 이후 인프라펀드가 블라인드펀드로 최초 조성된 건 2014년 2165억원 규모의 인프라 5호였다.
인프라 5호는 인천종합에너지, DS파워, 씨엔씨티에너지, 부산신항국제터미널 등 투자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이후 인프라펀드를 블라인드펀드 형태로 운용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연말 인프라 9호의 1차 클로징이 이뤄지자마자 첫 번째 투자를 진행했다. 펀드 레이징과 동시에 딜 소싱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행보로 파악된다. 첫 투자처는 GS파워로 지분 49%를 약 1조239억원에 인수했다.
조단위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IMM인베스트먼트는 인프라 8호와 9호 펀드를 함께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인프라 8호에서는 300억원, 인프라 9호에서는 1860억원이 충당됐다. 나머지 금액은 인수금융 및 후순위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GS에너지 자회사인 GS파워는 열병합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강점으로 꼽힌다.
두 번째 투자처는 액체화물 저장탱크업체인 SY탱크터미널이다. 올 4월 IMM인베스트먼트는 인프라 9호에서 380억원을 출자해 SY탱크터미널 대주주 지분 51% 가량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인프라 8호 펀드를 활용해 SY탱크터미널 지분 49%를 인수한 상태였다. 지분 추가 인수가 이뤄지면서 SY탱크터미널을 완전 인수하게 됐다. SY탱크터미널은 전남 여수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작년 매출은 270억,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인프라 9호의 가장 최근 투자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 오케스트로에 이뤄졌다. 오케스트로가 올 7월 처음으로 추진한 투자유치에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적용, 2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전액 인프라 9호 펀드에서 충당됐다.
IMM인베스트먼트 인프라투자본부는 최근 클라우드 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생태계에서도 오케스트로와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장 성장성이 뛰어난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
IMM인베스먼트는 현재까지 3건, 총 2440억원을 투자한 인프라 9호의 다음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기존 인프라펀드 투자 전략에 따라 B2B를 기반으로 다수의 고객이나 장기 계약을 확보한 인프라 자산이 다음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PMI 포럼 2024]"재활용업체 밸류업, 수직계열화·지역 거점화 중시해야"
- [PMI 포럼 2024]"태동기 지난 크레딧 시장, 사모대출 위주 성장세 이어진다"
- '싸움의 고수' 김앤장
- [GP 블라인드펀드 줌인]휘트린씨앤디-멜론파트너스, 구조혁신펀드 투자 '속도'
- [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기지개 켠 미래에셋 PE 조직, 임원 인사 '안정' 방점
- [2024 이사회 평가]주가 급등한 펩트론, 이사회 구성·기능은 '아쉬움'
- '앵커LP 군공 확보' IMM컨소, 에코비트 딜 클로징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