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오퍼레이션 부문에서 유일하게 부사장 승진자가 나온 점이 눈길을 끈다. 상무 승진 명단에는 전 사업부가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핵심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전사적인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상무급 1명과 부장급 8명을 각각 부사장, 상무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부사장급 4명, 상무급 6명 등 10명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소폭 줄어들었다.

승진 명단에 모든 부서가 고루 포함됐다는 점에 미루어 이번 인사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 부사장으로 승진한 나창흠 상무는 눈길을 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을 강화하는 기조에 발맞춰 이뤄진 승진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나 신임 부사장은 1996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27년간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경력 대부분을 기계설계팀에서 보냈다. 이후 글로벌 오퍼레이션팀이 신설되며 자리를 옮겼다. 설립 초창기부터 글로벌 오퍼레이션팀을 사실상 이끌어온 셈이다.

글로벌 오퍼레이션이란 국가나 지역별 특성에 맞춰 수행체제를 최적화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그간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등서 현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발주처, 수행 국가와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전략을 가다듬어 왔다.

올 7월에는 사우디 아람코의 NEC(National EPC Champion) 파트너로 선정되며 첫 성과를 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현지회사인 ARPIC와 합작법인을 세워 아람코 프로젝트의 수의계약 자격을 얻는 대신 기술 전수 등을 통해 현지 발달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에서 우선적으로 확보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체계를 다른 지역에까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신임 부사장의 승진은 글로벌 오퍼레이션 체계가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수반된 결과이다.

반면 상무급 인사에서는 전 사업부문이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사업관리와 프로젝트 부문에서 각각 2명씩 상무로 승진했다. 설계와 조달·마케팅·리스크관리 부문에서는 각각 1명씩 이름을 올렸다. 핵심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전사적인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 자체가 해외사업 위주이기에 이전부터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에 집중해왔다"면서 "향후 조직개편이 예정돼 있는 만큼 특정 사업부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 전 사업부에서 골고루 승진자를 배출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