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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은행장, 저축은행 기념식에 참석한 이유 지주사 전환 위해 저축은행 M&A도 검토…연계 대출 등 시너지 효과도 커

김형석 기자공개 2022-12-15 08:22:2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사진)이 저축은행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수협은행과 저축은행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확대 해석을 하면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 우량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소통 확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은 타 금융사 매물과 달리 인수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중견급 저축은행 인수가 수월할 수 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천명한 수협은행의 중장기 계획에도 이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신숙 행장은 지난 8일 서울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저축은행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은행장은 강 행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 2명에 불과했다. 박 행장의 경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할 당시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인연이 깊다.

강 행장은 저축은행 업계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이를 두고 수협은행이 저축은행과 접점을 늘리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 상환 완료를 기점으로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인수 1순위로 꼽고 있지만 저축은행도 인수 대상에 포함된다. 현실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인수합병할 대상으로 저축은행이 꼽힌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경우 인수 경쟁자가 많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이미 KCGI와 우선협상 계약을 맺은 상태이고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수협은행 외에도 우리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도 부담이 크다.

저축은행은 상황이 다르다. 이미 대부분의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보유해 인수 경쟁자가 적다. 신한·KB·하나·우리·NH·BNK 등 주요 금융지주는 모두 저축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는 아니지만 IBK기업은행도 IBK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금융인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의 영업 시너지 효과도 크다. 은행 고객 중 중·저 신용자 대출을 저축은행에 연계할수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이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대출 희망자들을 저축은행에 연계해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비이자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편입된 저축은행 역시 수협은행으로부터 우량 고객을 유치해 자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과거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었던 우리은행과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은 저축은행중앙회와 대출 연계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협은행 역시 2017년부터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대출을 진행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수익성 악화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부터 중견급 저축은행 중에서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인수 희망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협은행 입장에서는 앞으로 1~2년이 저축은행 인수의 적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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