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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타그리소·렉라자 이을 폐암치료제 도전 임종진 부사장 "내성환자 대상 임상 2상으로 가속승인 목표"

홍숙 기자공개 2022-12-16 14:34:3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개발중심 신약개발(NRDO) 기업으로 손꼽히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폐섬유증(IPF)에 이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타깃으로 하는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는 1세대로 분류되는 이레사와 타쎄바에 이어 2세대 치료제 지오트립과 비짐프로가 있다. 여기에 1세대와 2세대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도 효과가 있는 3세대 EGFR 비소세포페암치료제 타그리소와 렉라자가 등장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타그리소와 렉라자와 같은 3세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가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두개의 파이프라인(BBT-176, BBT-207)을 보유 중이다. 더벨은 임종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전략 총괄 부사장을 만나 회사의 폐암 개발 전략을 들어봤다.

임 부사장은 10여년 간 보령제약에서 연구부터 해외사업까지 경험했다. 특히 카나브 글로벌 상업화를 위한 기획부터 실무까지 이끌었다. 이어 바이오텍 제넥신에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사업개발을 주도했다. 2018년부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합류하며 경영전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타그리소와 렉라자가 등장한 이후 비소세포폐암에서 미충족의료수요는 무엇인가.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며 매년 전세계 2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체 5년 생존율은 10% 이하로 예후가 좋지 않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며 생존율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EGFR 변이는 아시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40%에서 발견되는 주요 폐암 유전자 변이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EGFR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항암제로는 현재 타그리소와 렉라자 등 3세대 치료제까지 출시 됐으나 3세대 치료제 처방 이후 C797S 등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있다.

C797S와 같은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해당 유전자변이를 타깃하는 치료제는 없다. 때문에 차세대 폐암 표적 항암 신약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3세대 치료제 사용 이후 질병 진행 시 내성 돌연변이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 C797S 변이가 많이 발생하나.

▲올해 8월 세계폐암학회(WCLS)에서 진단기업 가던트헬스가 액체생검 비소세포폐암 관련 리얼월드데이터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3세대 EGFR 폐암 치료제 처방 후 발생할 수 있는 내성 돌연변이 중 C797S 등 C797X 변이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3세대 EGFR 저해제 개발 기업인 EQRx는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C797S 돌연변이의 발현 비율을 최대 약 26%까지 발표했다. 이에 따라 C797S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 개발 소식도 다양하게 업데이트 되는 추세다.

-미충족의료수요 상황에 맞춰 회사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개발 전략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3세대 EGFR 표적치료제(타그리소·렉라자 등)에 내성 돌연변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C797S를 겨냥한 BBT-176을 개발 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 대상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로 현재까지 계열내 최초(first-in-class) 4세대 치료제 개발 속도가 앞서 있다.

BBT-176은 임상 1/2상 용량상승시험의 주용량군 시험을 완료했다. 현재 C797S 변이 환자에서의 효력, 다양한 용법용량 등을 보다 전략적으로 살피기 위한 추가 확장 시험군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을 확정하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BBT-176은 임상 1상을 마무리 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1상 종료 회의(End of Phase 1 Meeting)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상 2상 결과만으로도 판매 허가 신청이 가능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가능성을 타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BBT-207를 통해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대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BBT-207은 내년 상반기 미국과 한국의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C797S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경쟁사 개발 현황은.

▲우리가 경쟁사로 꼽는 블루프린트메디슨스(Blueprint Medicines)에서는 최근 폐암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 관련 주요한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지난 11월 초 진행된 투자자 간담회(Investor Day)에서 BBT-176 경쟁 파이프라인으로 꼽는 BLU-945를 타그리소와의 병용을 통한 1차 치료제 시장 진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블루프린트메디슨스는 타그리소의 내성에 의한 4세대 치료제의 주요 표적인 C797S가 아닌 1차 암 유발 돌연변이인 L858R을 주요 표적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와의 경쟁에서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의 BBT-176이 현재 형성돼가는 4세대 EGFR 저해제 계열의 표적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최선단에서 개발을 이끌어 가게 됐다.

블루프린트는 신규 후보물질인 BLU-525의 개발을 C797S 표적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난치성 뇌종양 치료제로 개발하던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의 BDTX-1535도 본격적으로 C797S를 표적으로 하여 임상에 진입한 것을 발표했다.

-최근 항암제 개발은 병용임상이 활발하다. 브릿지바이오도 이에 대한 전략이 있나.

▲PD-(L)1과 같은 면역항암제보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등 다른 모달리티와 병용하는 전략도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 비소세포폐암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계약 트렌드를 짚어준다면.

▲지난해 블루프린트메디슨스에서 비소세포폐암 4세대 표적치료제로 개발중이던 후보물질 BLU-945(임상 1상) 및 BLU-701(전임상)의 중화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중국 자이랩에 한화 약 72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우리도 BBT-176과 BBT-207의 패키지 딜 등 다양한 협업 형태를 논의하고 있다.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 뿐만 아니라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신규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한 다양한 약물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차별화 된 폐암 파이프라인을 꾸리고 활발한 사업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회사의 중장기 R&D 방향성은.

▲EGFR 돌연변이 치료에 있어서는 국내 TPD를 개발하는 기업인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현재 활발히 물질에 대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부분은 내년 학회 등을 통해서 추가로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도 EGFR 이외에 다른 돌연변이에 대한 물질 발굴도 내부의 발굴팀과 미국의 자회사를 통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스크립스 연구소와 협업 중인 공유결합 저해기술기반 표적항암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BBT-176 및 BBT-207 두 후보물질에 대해 글로벌 기업과의 후반부 사업개발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해 전략적 개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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