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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스튜디오미르, 공모가 파격 조정 '25% 디스카운트'해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피어그룹 배제…시장 친화 밴드로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2-12-21 08:35:1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1월 중순 공모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스튜디오미르가 단가 밴드를 예비심사 청구 때보다 최대 25% 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율을 높이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높은 해외 기업을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는 형태로 보다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산정했다.

◇피어그룹 PER 27.6배 달해

스튜디오미르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2월 1일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약 2주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신고서 제출에 맞춰 공모주 마케팅에 돌입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내년 1월 1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다. 수요예측에서 확정한 단가를 가지고 1월 26일부터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원활하게 마치면 2월 초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5300~1만9500원(액면가 100원)을 제시했다. 팬엔터테인먼트,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등 애니메이션을 기획·제작하는 국내 상장사 3곳의 PER과 2024년 추정 순이익을 토대로 단가 밴드를 계산했다.

개별 피어그룹(peer group) 3곳의 PER은 팬엔터테인먼트 33.09배, 에이스토리 14.33배, 스튜디오드래곤 35.38배다. 이 3개 값을 합산해 27.60배의 평균 PER을 산출했다. 피어그룹 3곳의 최근 한달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30배에 육박하는 양호한 PER을 확정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미르의 2024년 추정 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은 48억원이다. 이 추정치에 평균 PER과 상장 예정 주식수를 적용해 2만4603원의 단가를 계산했다. 여기에 할인율 20.8~38.0%을 적용해 1만5300~1만9500원의 최종 단가 밴드를 산출했다. 밴드 상단과 상장 예정 주식수를 곱한 공모가 시가총액은 최대 1045억원이다.

공모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0%인 10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80만주와 구주 매출 20만주로 나눴다. 구주는 스튜디오미르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유재명 대표가 전량 매출한다.

스튜디오미르가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확정하면 유 대표는 약 35억~4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아울러 현재 84.1%인 지분율은 66.7%로 하락한다. 유 대표는 잔여 지분에 2년의 의무 보유를 확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원체 높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구주 매출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거래소도 이 부분을 감안해 구주 매출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밴드 하단 '20,000원 → 15,300원'

1만5300~1만9500원의 공모가 밴드는 스튜디오미르가 지난 8월 30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을 때보다 크게 낮아진 가격이다. 당시 산정한 공모가 밴드는 2만∼2만3000원이었다. 4개월만에 밴드 하단 기준으로 약 25%를 인하한 가격을 다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최대 1233억원으로 설정한 공모가 시가총액도 1045억원으로 감소했다.

스튜디오미르는 현재 업황에서 원하는 수준의 기관 수요를 모으기 위해서는 당초 설정한 가격보다 훨씬 시장 친화적인 단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양사는 우선 공모가 밴드에 적용할 할인율을 더 보수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예비심사 청구 당시에는 포함시켰던 해외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최종 피어그룹에서 제외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이를 통해 공모가 밴드를 낮추는 한편 밸류에이션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시장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업종의 경우 피어그룹을 국내로만 한정한다면 세부 사업 모델까지 비슷한 기업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그래서인지 최종 피어그룹과 PER 멀티플이 이달 초 상장한 SAMG엔터테인먼트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적과 수주 추이만 놓고 보면 스튜디오미르의 이번 공모가 밴드가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내년 초에 IPO 투자 심리가 연초 효과와 맞물려 살아난다면 경영진이 원하는 수준의 수요예측 결과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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