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모니터]셀트리온스킨큐어, 회수 요원한 대주주·지주사 대여금서정진 명예회장·셀트리온홀딩스로 나간 잔액 1025억, 10년 넘게 자금 거래 지속
김형락 기자공개 2022-12-22 0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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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는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캡티브 물량을 확대해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도 있고, 자산·자금 거래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계열사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감 몰아주기와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논란 등과 같은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치밀한 계산에 따라 움직여야 내부거래를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만들 수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내부거래 현황과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3: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과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로 나간 대여금을 회수하지 않고 있다. 본업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자산 매각과 금융기관 단기차입에 기대 유동성 난관을 풀어가고 있다. 대여금 실질 만기는 1년 이내이지만 재무제표에는 대부분 장기대여금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셀트리온그룹은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소속회사가 특수관계인에게 대여한 금액이 가장 큰 곳으로 꼽혔다.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관계인에게 대여한 금액이 큰 기업집단은 △셀트리온(400억원) △부영(400억원, 지난해 4월 전액 상환) △반도홀딩스(100억원) △유진(1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서 명예회장(동일인)에게 집행했던 대여금(400억원)을 재연장해 대여금액이 크게 나타났다. 서 명예회장이 일감몰아주기 증여의제에 의한 증여세액 등을 확보하기 위해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차입했던 자금이다.
지난 3분기 말 별도 기준(이하 동일)으로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계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게 대여한 금액은 총 1025억원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자산총계(8665억원)에서 12%가량을 차지한다. 거래 대상은 각각 셀트리온홀딩스(605억원)와 서 명예회장(420억원)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셀트리온홀딩스·서 명예회장 사이 자금 내부거래는 10년 넘게 이어졌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2012년부터 대여 거래가 드러났다. 2011년 서 명예회장에게 제공한 단기대여금 248억원은 이듬해 310억원으로 늘었다. 2012년 셀트리온홀딩스로는 나간 단기대여금은 192억원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셀트리온그룹 계열사다. 서 명예회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 69.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셀트리온 지분 2.16%를 들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그룹 지주사다. 서 명예회장이 지주사 지분 97.19%를 가지고 최상위 지배주주로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20.25%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57%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자금 사정이 여의찮은 와중에도 셀트리온홀딩스와 서 명예회장에게 빌려준 대여금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6년부터 지난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을 지속했다. 금융기관에서 단기차입금을 일으키고, 투자 자산 등을 처분해 유동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순차입금은 1461억원으로 현금성자산(285억원)보다 총차입금(1746억원)이 컸다. 총차입금 70%가 단기차입금(1225억원)으로 구성돼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서 명예회장으로부터는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홀딩스에서 28억원, 서 명예회장에게서 19억원을 수령했다. 대여금 이자율은 2019년부터 4.6%로 묶여 있다. 시중은행 운전자금 대출 금리에 연동해 계열사 대여금 이자율을 책정하는 다른 그룹과 대조적이다.
2018년부터 대여금 회계처리도 바꿨다. 당시 셀트리온홀딩스에 대여한 712억원, 서 명예회장에게 대여한 424억원 등 단기대여금 총 1136억원을 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대여금 만기는 1년 미만이지만 매년 만기 연장이 지속돼 장기차입금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장기대여금에 대손충당금도 잡아두지 않고 있다. 2018~2019년에는 장기대여금 중 1%를 대손충당금(11억~14억원)으로 설정했다. 특수관계자 대여금에는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잡아뒀다. 지난 3분기 말 셀트리온홀딩스 대여금(605억원)에는 셀트리온 주식 61만1867주, 서 명예회장 대여금(420억원)에는 셀트리온홀딩스 주식 7080주가 담보로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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