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홀딩스를 주축으로 단일 지주사 체제가 형성되면서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서 수석부사장은 서정진 명예회장에 이어 셀트리온홀딩스의 이사회 의장 자리를 꿰찬 상태다. 향후 셀트리온 3사가 합병되면 이를 아우르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하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7일 "단일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이사회 구성은 합병 후에도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서진석 수석부사장이 그대로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고 말했다.

서 수석부사장은 서 명예회장이 지난 3월 공식적으로 은퇴하면서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피합병 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이사회 의장 모두 서 수석부사장이 맡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앞세웠지만 그룹 계열사의 모든 이사회 의장 자리는 장남에게 물려줬다. 대표이사로서 회사 전면에 나서 경영을 총괄하진 않지만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셈이다.

특히 셀트리온 3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서 수석부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 수석부회장 중심의 셀트리온홀딩스에서 셀트리온 3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은 상장 3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합병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진 않은 상태다. 이번 비상장사 3곳 합병과 달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소액주주 비중이 각각 60%, 52%, 45%로 높다.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주식매수청구권 등의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병 시나리오로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을 흡수합병하고 다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쳐지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는 향후 지분 승계에도 유리할 전망하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주사의 지분을 오너 2세들에게 증여하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5.51%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주식은 100%를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율은 70.23%다.

현재 서 수석부사장과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지주사나 사업 계열사들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서 명예회장이 '소유와 경영' 분리를 강조해왔던 만큼 지분 승계가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서 명예회장의 경우 은퇴나 합병 등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혀왔지만 지분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