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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삼성증권, 사재훈 부사장 사임...신규 사내이사는 누구‘3인 사내이사 체제’ 이어질 듯...미등기이사 부사장 5인 중 선임 전망

최윤신 기자공개 2022-12-29 13:16:1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부터 6년간 삼성증권의 사내이사직을 맡아왔던 사재훈 부사장이 사임했다. 2018년부터 이어진 장석훈 대표이사 체제에서 오롯이 사내이사직을 맡아왔던 인물이 퇴사함에 따라 이사회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 부사장이 비운 이사회 한 자리에는 5인의 미등기이사 부사장 중 한 명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의 인사 기조로 미뤄볼 때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찬우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내외적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이사회 결정까지 속단은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 이찬우 부사장, 인사지원담당 이력 주목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이 최근 사임했다. 사 부사장은 1998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올해까지 25년간 근속한 인물이다. 삼성타운 총괄지점장부터 영업추진담당, 국내법인사업부장, 홀세일본부장, 자산관리(WM)본부장 등 자산관리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사 부사장은 2017년 처음 사내이사에 선임돼 현재까지 장기간 사내이사를 맡아왔는데, 이번 사임으로 이사회 진용의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증권은 올해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해 사내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2015년부터 대표이사와 경영지원 실장의 2인 사내이사 체제였는데, 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3인 사내이사 체제가 만들어졌다.

2018년 전영묵 당시 부사장(현 삼성생명 사장)이 삼성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기고, 배당사고로 인해 구성훈 전 사장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2018~2019년 2인 사내이사 체제로 잠시 회귀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 다시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3인 체제를 현재까지 공고히 해왔다.

삼성증권은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해 3인 사내이사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며 7개의 위원회가 구성됐는데, 원활한 위원회 활동을 위해선 사외이사를 포함해 7인의 이사회 구성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미등기이사인 부사장 5인 중 1인이 오는 2월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게 유력하다. 박경희·김인·조한용·이재현·이찬우 부사장 등이 현재 미등기이사 부사장 신분이다.

그간 삼성증권의 사내이사 선임 기조를 봤을 때 가장 유력한 건 최근 인사에서 승진한 이찬우 부사장이다. 삼성증권은 WM에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하우스로, 경영지원실장을 제외하고 사내이사직을 맡았던 건 WM 헤드 뿐이다.

앞서 사 부사장이 WM본부장에서 리테일부문장, 채널영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사내이사를 맡아왔고, 그 이전엔 안종업 전 부사장이 리테일본부장과 리테일부문장으로 재직하며 사내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찬우 부사장이 2017년~2020년 인사지원담당으로 재임했던 이력도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삼성증권의 인사지원담당은 핵심 요직으로 장석훈 대표이사와 사 부사장이 모두 이 자리를 거쳤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나 보수위원회 등의 활동에 인사와 성과보상분야 등의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이사회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이력이기도 하다.

◇ 이사회 의장인 장범식 사외이사 임기 만료 도래

다만 이찬우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장담할 순 없다. 대외적인 환경 변화로 이사회가 기존의 관성과는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SG 경영 측면에서 강조되는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에 집중할 경우 부사장 중 유일한 여성인 박경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삼성증권은 올 초 최혜리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첫 여성 사외이사를 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 2조원 이상 상장 금융사에 요구되는 여성이사 선임의무는 이미 충족시킨 상태다.

수년간 IB역량 강화에 힘써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9월 신규선임된 이재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IB부문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미뤄볼 때 IB 강화 행보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출신인 김인 부사장과 금융상품 전문가로 통하는 조한용 부사장 역시 이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현재로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내년 2월 이사회에서 선임되고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주총에선 사외이사진의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사외이사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있는 장범식 숭실대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2020년 신규 선임돼 3년의 첫 임기를 마치는 것이라 한차례 더 연임이 가능하다.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는 최대 6년까지만 재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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