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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속 실적선방 삼성증권, 버팀목 '운용수익' 브로커리지·IB 동반 부진…운용 흑자전환으로 ROE 7.7% 지켜

최윤신 기자공개 2022-11-02 07:11:5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지난 3분기 악화된 시장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어려운 3분기를 보냈다. 브로커리지와 IB부문에서 전년동기는 물론, 직전분기보다 실적이 악화했다.

그나마 운용손익의 흑자전환으로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피했다. 3분기 별도기준 연환산 ROE는 7.7%로 직전분기(8.2%)대비 0.5%포인트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지키고 있다.

수탁수수료가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직전분기까지만 해도 버팀목이 됐던 IB부문의 구조화금융 수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다만 가장 많은 수수료를 벌어들인 ECM의 맹활약이 실적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브로커리지에선 해외주식수탁 수수료가 실적 악화폭을 줄이고 있다.

◇수탁수수료 감소 지속... 버팀목 됐던 PF수수료도 급감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증권업 호황이었던 지난해 대비 반토막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올 3분기 별도기준 3441억원의 순영업수익과 1446억원의 영업이익, 11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40.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9.6%, 당기순이익은 56.5% 각각 줄었다.

시장 악화의 영향을 받은 직전분기보다도 악화한 실적이다. 순영업수익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 4.3% 감소했다.


증시 악화로 국내 주식거래가 감소하며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감소가 지속되는 게 가장 큰 우려다. 순수탁수수료는 893억원에 불과해 전년동기(1706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순수탁수수료는 4분기째 지속 줄어드는 추세다.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를 상쇄하던 IB부문의 성장도 제동이 걸렸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600억원)보다 1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직전분기 825억원까지 늘어나며 시장 침체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었는데, 한 분기만에 37.4% 감소했다.

직전 분기 640억원에 달했던 구조화금융 수수료가 급감한 게 IB부문의 실적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으며 심사기준을 강화한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로커리지와 IB의 동반 침체로 ROE에 큰 타격을 입을 뻔 했지만, 다행히 운용손익이 흑자전환하며 실적을 일부 상쇄했다. 직전분기 1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운용손익은 3분기에는 17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운용 북 규모를 축소하고 보수적인 관리로 선방했다”며 “파생운용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에도 이익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단 점은 위안거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5조7000억원의 고객자산이 유입되며 7분기 연속 순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까진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파른 금리상승세가 이어지고 증시 변동성도 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운용이익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신규 PF 딜 축소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여 4분기까지 이익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CM 수수료는 1위, 든든한 해외주식은 경쟁 치열해져

브로커리지와 IB부문에서 모두 실적이 악화했지만 세부적으로 성과를 낸 부분도 있다. IB부문에서 ECM수수료는 8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분기(38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IPO 대호황기였던 전년동기(137억원)와 비교하면 줄었지만 ECM시장의 침체한 분위기를 고려할 때 큰 성과란 분석이다.

실제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국내 하우스 중 3분기에 가장 많은 ECM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수산인더스트리와 아이씨에이치,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IPO를 대표주관한 영향이 크다. 에스케이리츠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유상증자 수수료도 힘을 실었다.

브로커리지에선 국내주식 대비 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주식 수탁 수수료가 직전분기 1366억원에서 643억원으로 53% 감소하는 동안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는 34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26% 줄어들었다.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늘어나고 있는 게 해외주식거래 수수료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다. 올 3분기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5000억원) 대비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간 미국주식거래 독점 계약 등을 통해 삼성증권이 해외증권거래 수요를 많이 확보해왔다”면서 “다만 최근 미래에셋증권 등의 참여로 독점 구도가 끝났고, 수수료 경쟁도 이미 본격화 한 상황이라 수익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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