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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vs KCGI]사내이사 임기 만료 앞둔 엄태관 대표 '촉각'KCGI 지배구조 개선 타깃, '횡령 사태' 꼬리표 부담 요소

심아란 기자공개 2022-12-27 11:21:4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강성부펀드로 익숙한 KCGI의 지배구조 개선 타깃으로 지목됐다. 당장 내년 3월에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엄태관 대표의 재선임 여부가 관심거리다. 엄 대표 재직 중 직원의 대규모 횡령사태가 발생한 만큼 KCGI가 그를 적합한 사내이사로 판단할지 주목된다.

KCG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프리컷홀딩스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 5.58%를 취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장내에서 직접 취득한 지분으로 총 1074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KCGI는 최규옥 회장(20.6%), 미국 라자드자산운용(7.18%)에 이은 3대 주주로 자리잡는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요 주주로서 경영권에 영향을 주겠다는 지분 매입 목표를 밝혔다. 공시상에는 "세부 계획은 없지만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기재했다.

시장에서는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 이사회에 변화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엄태관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2017년 창업자 최규옥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으로 6년째 재직 중이다. 사내이사 임기는 네 차례 연임된 상태다.

엄 대표 임기 중 경영 실적은 개선됐지만 횡령 사건이라는 꼬리표가 남았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올해 1월 재무팀 직원이 2215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엄 대표는 최고경영자로서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KCGI의 주주행동주의 첫 포트폴리오였던 한진칼에 요청했던 주주제안을 살펴보면 사내이사에 변화를 시도했던 이력이 발견된다. KCGI는 2018년 11월 한진칼 주요 주주로 등극한 이후 이듬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칼에 공개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KCGI는 한진칼에 감사와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는 동시에 사내이사를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당시 한진칼에서도 회사 신용등급 하락을 유발하고 최대주주 측근이던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둔 상태였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KCGI가 지분 공시 외에 회사 쪽으로 의견을 제시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모든 상황을 가정해서 준비하기엔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는 공개서한 등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요 기관주주인 KB자산운용이 KCGI에 힘을 실어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KB자산운용은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5.04%를 소유하고 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KB자산운용은 나용천 재무본부장(CFO)의 사내이사 선임 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이유에 대해 "횡령 사건이 벌어진 시점에 재무회계 책임자로서 재직 시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사의무 소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점에서 의결권을 단순 비교하면 최규옥 회장 측이 20%대로 KCGI와 KB자산운용을 합산한 수치보다는 높다. KCGI는 한진칼 타깃 당시에는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 의결권을 늘려나간 이력이 있다. 이번에도 오스템임플란트에 동일한 전략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정기 주총은 내년 3월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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