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프리뷰]숨가빴던 SKC 내조한 최두환 CFO, 끝나지 않은 투자지배구조 개편, 자회사 합병 성과…지주사 재무총괄로 맞는 계묘년
박기수 기자공개 2023-01-02 08:00:27
[편집자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메말랐던 유동성 등 2022년은 기업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이 와중에도 기업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타기업을 인수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았다. CFO들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재계 내 각 CFO들의 202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3년 직면한 큰 과제들은 무엇인지 THE CFO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에도 SKC의 사업재편은 바빴다. SK그룹 화학·필름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던 SKC는 소재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갖춰가고 있다. 급변하는 사업 환경을 후방에서 조용히 지원하고 효율적 사업 구조를 구성하기 위해 힘쓴 최두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의 활약도 빛났다. 다만 아직 집중투자기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CFO의 임무가 내년에도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출자구조 개편, 지주사 전환…최두환 CFO '활약'
2021년이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해였다면 올해는 출자구조의 효율성을 확립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선 해였다.
SK넥실리스가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한 곳은 말레이시아와 폴란드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1월에, 폴란드 공장은 올해 5월에 착공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폴란드 공장은 2024년중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SKC가 개편한 출자구조는 지배구조의 마지막 부분인 'SK넥실리스→해외 법인'이다. 먼저 말레이시아에는 'NEXILIS MANAGEMENT MALAYSIA SDN. BHD.' 법인을 세우고 보유 중이었던 'SK NEXILIS MALAYSIA SDN. BHD.' 지분을 전량 출자했다.
유럽 지역에도 역시 'NEXILIS MANAGEMENT EUROPE B.V.' 법인을 세우고 보유 중이었던 'SK NEXILIS POLAND SP. Z O.O.' 지분을 이곳에 전량 출자했다. 해외에서 더 넓은 범위의 사업을 염두에 두고 출자 구조를 효율화한 것으로 보인다.
동박 사업 관련 지배구조 개편 외 현금이 오고간 '빅딜'도 있었다. 가장 큰 이벤트는 단연 모태 사업으로 불리는 필름사업 매각이다. 이달 6일 SKC는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한앤컴퍼니에 필름·가공사업을 1조5950억원에 매각했다.
지주사 전환에 이어 자회사간 합병 작업도 있었다. 올해 4월 SKC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 공정위로부터 지주사 전환을 통보받았다. 이후 지난달 초 자회사인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 합병을 공시했다. 두 회사는 반도체 소재 투자 자회사로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최두환 CFO가 SK텔레시스 대표이사로 취임해 이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년 동박사업에만 1조↑, 재무구조·투자 균형 '관건'
최두환 CFO의 내년 목표는 계속되는 투자 기조 속에서 최대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북미 지역 선벨트 지역과 캐나다 러스트밸리 지역에 각각 5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 내년 동박 사업에만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SKC는 SK넥실리스 인수 이후 부채비율이 200%에 육박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9.1%다. 인수 과정에서 상당 수준의 외부 차입을 일으킨 탓에 순차입금비율 역시 높은 편이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95.1%다.
물론 이 수치에 올해 말 이뤄진 필름사업 매각분을 합산하면 부채 부담이 일부 경감된다. 유동성 차원에서도 필름사업 빅딜로 숨통을 텄다.
SKC는 150~200%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부진했던 화학사업의 반등을 비롯해 동박 사업에서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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