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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블랭크, 'IP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IP 전문기업 인수, 디즈니·유니버설 IP 확보…국내·해외시장 동시에 공략

이상원 기자공개 2023-01-04 07:11:2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이 지식재산권(IP)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미디어 커머스 시장을 개척하며 초기 성장을 이끌었다면 새로운 성장의 핵심 축으로 IP 커머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IP 전문기업 영차컴퍼니 지분을 인수했다. 디즈니 IP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유니버설 IP 확보…영차컴퍼니로 추진력 ↑

블랭크가 신성장의 핵심 축을 대체불가토큰(NFT)과 IP 커머스 사업으로 정하고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NFT 사업을 자회사 스튜디오XYZ가 담당하고 있다면 IP 커머스는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영차컴퍼니와 추진하고 있다.

블랭크는 지난해말 영차컴퍼니 지분 51%를 취득하고 합작법인 설립을 마쳤다. 영차컴퍼니는 이랜드에서 IP 사업을 담당하던 이영재 대표가 설립한 IP 전문기업이다. 설립된지 2년밖에 안됐지만 100개가 넘는 IP 제품을 제작하며 기획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차컴퍼니는 '미니언즈', '쥬라기공원', '트랜스포머' 등의 유명 IP를 보유한 유니버설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유니버설 IP를 활용한 아트워크는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극소수 국가의 기업에게만 허용됐지만 이제 한국에서도 가능해졌다.

이에 블랭크 남대광 대표도 영차컴퍼니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일찌감치 확인하고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 특히 블랭크가 지난해 디즈니 IP 라이선스를 확보하면서 블랭크의 소비자직접판매(D2C) 노후와 영차컴퍼니의 IP 경쟁력의 시너지를 기대한 결정이었다.

블랭크는 IP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IP 커머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의 강력한 IP는 캐릭터, 브랜드, 콘텐츠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특히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광고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자체 IP 브랜드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영차컴퍼니의 'NBD(NoBigDeal)'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출시 예정인 'GVG(Good or very good)'는 대중적인 판매전략을 구사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블랭크 관계자는 "영차컴퍼니는 국내에서 유니버설 아트웍스가 가능한 유일한 회사"라며 "IP 전문 브랜드 론칭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빠르게 IP 커머셜 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의 시너지…해외시장 공략 기대

IP 커머스는 지식재산권에 커머스를 더한 비즈니스 모델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국내 인가 아이돌을 활용한 '팬 커머스' 등 팬덤이 확실한 IP를 확보해 연계된 상품을 제작해 유통하는 사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산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135억8000만달러(약 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캐릭터 시장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캐릭터 관련 시장의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자의 기준이 높고 까다롭다는 점에서 블랭크가 강점을 보일 수 있다. 블랭크는 그동안 트렌드를 선점하며 성장을 거듭해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호텔롯데와 네이버 크림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호텔롯데는 블랭크 보통주 4만1336주를 매입해 지분 18%를 취득하며 블랭크 남대광 대표(71%)에 이어 두 번째 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롯데의 인프라와 자본, IP 자산과 전략적으로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블랭크는 IP 커머스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디즈니 IP의 경우 글로벌 라이선스다. 따라서 해당 IP 제품을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다. 이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해당 국가를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경우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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