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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2공장' 4년째 미가동…매각도 거론 2018년 완공, 기술반환으로 대량생산 계획 차질, 누적 감가상각비 900억

임정요 기자공개 2022-12-30 08:28:0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바이오 2공장이 완공한 지 4년이 지났지만 미가동 상태다. 감가상각비만 쌓이고 있어 추후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사다. 내외부적으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2018년 완공한 평택 바이오 2공장 건설에 약 1730억원을 투자했다.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당뇨치료제가 상업화에 성공하면 대량생산을 할 기지로 마련한 시설이다. 그러나 완공 이후 한번도 가동된 적이 없다. 사노피가 이전받았던 물질을 반환하며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지속형 당뇨신약 파이프라인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기술을 사노피에 이전했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을 성공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업생산을 직접 담당하기로 하고 평택 바이오 공장 증축에 나섰다. 기존에 보유했던 1공장이 바이오 임상약 생산을 위한 규모에 그쳤다면 2공장은 상업화된 신약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계획했다.

바이오 2공장은 2016년 4월 착공해 2018년 3월 증축을 완료했다. 그러나 사노피가 2019년 경영진 교체와 맞물려 당뇨·심혈관계 연구개발(R&D)을 접으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사노피는 2020년 9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미약품에 반환했다.


2018년 3월 말 20억원 수준이던 유형자산(건물) 감가상각비는 2022년 3분기말까지 약 900억원으로 누적됐다. 한미약품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바이오 2공장을 백신 CDMO로 활용하겠다고 나섰지만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직접 신약개발에 성공해 2공장을 가동한다고 해도 개발이 중단된 당뇨약처럼 환자수가 많지 않으면 가동률을 보장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당뇨환자수는 국내서만 600만명이 넘는다. 그 외 한미약품 파이프라인들이 타깃하는 비알콜성지방간염 환자수는 10만명,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수는 2만명가량에 그친다.

올해 9월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Spectrum Pharmaceuticals)가 FDA 허가를 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희귀질환이라 인구수 100만명당 1~4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치료제 생산물량도 작아 한미약품 1공장에서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롤론티스 허가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2공장이 가동되지 않은 이유다.

이 같은 사정에 업계서는 한미약품이 평택 2공장을 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미약품 내부적으로도 관련 소문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인수 대상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을거란 전망을 내놓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적절한 인수인이 나타난다면 (바이오 2공장) 매각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아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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