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포지오티닙', CRL 수령의 의미는 사실상 승인불가 판정, 임상3상·NDA절차 재추진 필요
홍숙 기자공개 2022-11-28 08:54:2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미약품 포지오티닙(Poziotinib)에 대한 승인이 불가하다는 보안요구서한(CRL)을 개발사에 보냈다. CRL을 수령하면 사실상 품목허가(NDA)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품목허가 절차를 다시 밟기 위해선 임상 3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이자 포지오티닙의 개발사인 미국 스펙트럼 파마슈티컬(Spectrum Pharmaceuticals, 이하 스펙트럼)이 미국 FDA로부터 "현 시점에서는 승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CRL(Complete Response Letter)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HER2 엑손20 삽입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을 개발해 2015년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했다. 수년간의 임상을 진행하고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지난 9월 일종의 자문단인 항암제자문위원회(ODAC)가 품목허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냈다. 경쟁약물의 등장, 안전성 이슈가 원인이었다.
이번 CRL에도 ODAC의 표결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ODAC은 포지오티닙이 환자에게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크지 않다고 표결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포지오티닙은 (처방하기에) 독성이 매우 강한 편이고 현재 엑손20 삽입돌연변이 관련 좋은 항암제가 많아, 포지오티닙이 승인돼도 처방이 활발히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사가 CRL을 수령하면 NDA 절차를 다시 밟는 방법 외엔 없다. 사실상 CRL을 FDA의 최종 판단으로 봐야한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하면 포지오티닙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선 임상 3상을 다시 해서 NDA 절차를 재추진해야 한다.
항암제 개발 전문가는 "CRL 결과에 대해서 따로 항의할 수 없고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도출해 NDA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와 스펙트럼이 다시 임상 절차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포지오티닙이 타깃하는 엑손20 삽입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국내 폐암 환자에서 2%, 서양에서는 10% 내외에 그친다. 이미 포지오티닙 임상을 매우 제한적인 유전자돌연변이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만큼 새로운 환자군을 모집하는 것도, 환자군을 더 좁히는 것도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지금보다 더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얻으려면 결국 현재 진행한 임상 대비 포지오티닙에 반응이 좋았던 환자를 대상으로 범위를 좁혀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엑손20삽입 돌연변이 자체가 이미 환자수가 적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좁은 범위의 임상을 진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포지오티닙을 개발하기 시작한 2008년까지만 해도 해당 유전자변이에 대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티오티닙과 유사한 유전자변이를 타깃하는 신약이 등장하며 처방 환경이 달라졌다.
FDA는 작년 엑손 20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와 '엑스키비티'를 승인했다. 이어 올해 8월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엔허투를 승인했다.
앞선 전문가는 "결국 신약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적절한 개발 시기가 중요하다"며 "이미 경쟁약물이 허가된 상황에서 포지오티닙이 이들 약제 대비 유의미한 혜택이 있다고 입증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 개발사인 스펙트럼의 CRL 관련 공식입장 및 향후 계획 등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 오전(한국시간으로 25일 저녁)에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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