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장기CP 발행 재개…"조달창구 다각화" 내년 1월 장기CP 800억 조달 이어 회사채 2000억 발행도 계획
윤진현 기자공개 2023-01-02 07:47:3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약 2년 만에 재개한다. 내년 1월 총 800억원을 조달해 채무자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호텔롯데는 같은 달 회사채 발행도 앞두고 있다. 채권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달창구를 다각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내년 1월 5일 장기CP를 발행한다. 액면금액은 총 800억원이다. 만기구조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나눴다.
장기CP로 조달하는 자금은 면세상품 구매대금 지급과 기업어음, 차입금 등의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 대표주관과 인수 업무는 KB증권이 맡았으며 인수단으로 하이투자증권도 참여한다.
호텔롯데의 장기CP 발행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20년 총 3회에 걸쳐 장기CP로 7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에도 만기구조를 2·3년물로 나눠 발행했다. 호텔롯데의 장기CP 잔량은 이번 발행분을 포함해 총 33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고정금리로 CP 할인율을 책정하는 방식도 2년 전과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장기CP는 청약일로부터 2영업일 전 회사채 개별·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최종 할인율을 책정한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회사채 개별민평금리, 금융시장 상황, 발행비용 등을 고려해 2년물 5.414%, 3년물 5.428%로 할인율을 확정했다. 이번 장기CP의 발행 금리는 호텔롯데의 개별민평금리보다 낮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23일 기준 호텔롯데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5.450%, 3년물 5.475%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5bp가량 낮게 조달금리를 책정했다.
호텔롯데의 채권 가치가 저평가돼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보다 25~30bp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장기CP의 조달금리에 매력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수요예측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호텔롯데가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장기CP까지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텔롯데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채비하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호텔롯데는 공모채로 최소 2500억원, 장기CP 800억원 등 1분기에만 약 33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연초효과 등으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며 "공모채와 장기CP는 투자자군도 다른 만큼 이 두 방식을 병행하면 대규모 자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모채는 연기금, 보험사, 은행,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가 투자한다. 반면 장기CP는 증권사가 신탁계정 등을 활용해 투자한다.
호텔롯데의 영업수익성 회복은 리오프닝(Reopening) 기조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수준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4조737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49.8% 늘었음에도 영업적자 544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호텔 부문이 높은 임차료, 고객유치비용 등의 비용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게다가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019년 말 4조800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 9월 말 6조원으로 불어났다. 이후 11월 롯데건설 자금운용 안정성을 위해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총 출자금액은 861억원(보통주 71만7859주)이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영업수익 개선 여부와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변동 추이, 회사의 대응 계획 등을 추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23일 진행한 기업어음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호텔롯데의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유중인 계열회사의 지분, 유형자산 등을 활용해 재무부담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