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컬처웍스, 성장 정체 '콘텐츠·글로벌' 확장 시험대 ①코로나19 악재 등 수익성 직격탄, 보수적인 재무 관리 '건전성 제고' 방점

박규석 기자공개 2022-12-30 08:19:11

[편집자주]

기업분할은 2000년대 이후 보편화된 기업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다. 특히 수직 계열화가 수반되는 물적분할의 경우 핵심사업 분리를 통한 독립적인 경영체계 구축과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도 활발한 물적분할을 전개해 투자유치와 상장 및 합병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각 유통기업의 물적분할 과정을 들여다보고 사업 성과와 미래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컬처웍스가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미래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악재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제고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 기업공개(IPO)도 추진했지만 현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18년 6월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쇼핑의 시네마사업부가 물적분할되면서 설립됐다. 공격적인 투자를 토대로 플랫폼과 콘텐츠 간 선순환 구조를 이뤄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또한 독립 이후 드라마 등 다방면의 콘텐츠 사업과 해외 진출을 통한 미래 동력 확보의 일환이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IPO에도 속도를 냈다. 자체적으로 기업가치 평가방법인 DCF(discounted cash flow)법을 활용해 밸류를 8000억원 수준으로 맞추며 회사 안팎의 분위기를 살피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사회적거리 두기와 외부 활동 자제, 소비 위축 등은 영화관 사업에 직격탄이 됐고 롯데컬처웍스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연결기준>

◇영화관 불황 '3년 연속 적자'

롯데컬처웍스는 물적분할을 시작으로 콘텐츠사업과 글로벌 진출 등을 강화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었다. 국내 영화관 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새로운 수익 창출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목표였다.

그러나 2020년에 발병한 코로나19는 롯데컬처웍스의 미래 사업 로드맵에 걸림돌이 됐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이 줄었다. 영화관 내 취식 제한에 따른 매점 매출 감소와 신작 영화 개봉 지연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영화관 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2019년 연간 영화관 관객은 2억2668만명이었지만 이듬해에는 1년 새 74%나 줄어든 5952만명에 머물렀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6053만명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73%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소비침체 등은 롯데컬처웍스의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 2019년 연결매출은 771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각각 2657억원과 2348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손실은 2020년 1604억원과 2021년 1323억원으로 2019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롯데쇼핑으로부터 양수한 해외 영화관사업 부진 여파도 작용했다. 애초에 물적분할 이후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을 넘겨 받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2개 영화관을 폐관했고 인도네이사와 홍콩에서는 각각 매각과 청산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연결기준>

◇부채 비중 급증 '재무관리' 강화

장기화된 수익성 악화는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기반의 현금 창출이 부족한 가운데 차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부채 비율이 치솟았고 롯데컬처웍스는 보수적인 재무관리에 돌입했다.

지속된 대규모 손실로 부채비율은 2019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물적분할이 이뤄진 2018년에는 부채비율이 31%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274%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885%와 1595%로 악화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동반 상승했다. 2018년 차입금의존도는 0%였지만 이듬해 55%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말에는 80%를 찍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롯데컬처웍스는 현금유동성 확보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역량을 모았다. 2021년 보증금 축소(약 900억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1400억원)을 단행했고 올해는 영구채 추가 발행(300억원)과 보유 지분 일부 매각(930억원) 등으로 현금유동성을 강화했다.

더불어 CB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의 자본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손실과 신종자본증권의 높은 조달 비용, 차환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재무건전성 회복은 어려운 만큼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리스크 해소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영화관 산업이 큰 피해를 입으며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사업 안정화를 위한 영업 활동과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IPO 역시 경영 정상화 이후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