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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KB·NH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최종 승자는 'KB'[DCM/SB]NH증권·한국증권 2·3위…교보증권, 한 자릿수 순위 최초 진입

안준호 기자공개 2023-01-02 07:11:5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의 '저력'은 시장이 흔들릴 때 더욱 빛났다. 금리상승과 각종 악재로 시장이 어려웠던 가운데 뒷심을 발휘해 일반 회사채(SB) 1위를 수성했다. 12월에만 3건의 공모채 발행을 단독 수임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위를 차지한 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KB증권과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만 조단위 주관에 성공하며 4분기 1위 자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월 들어 2위로 밀려났지만 KB증권과 불과 1%포인트에 미치지 못하는 격차를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KB증권, SB부문 1위 '8연패'…12월에만 8000억원 이상 주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2022년 7조6826억원의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20.39%로 나타났다. 주관 발행액은 물론 건수(93건)에서도 19.8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관 규모 자체는 줄어들었다. 2021년 KB증권은 13조8211억원을 주관하며 일반 회사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2년에는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며 주관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DCM 명가'의 면모는 오히려 2021년보다 더욱 잘 드러났다. KB증권은 2022년 NH투자증권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NH투자증권에 1위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12월 들어 주관한 3건의 딜이 승패의 분수령이 됐다. 하이투자증권(2100억원)과 SK㈜(3000억원), SK텔레콤(31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연이어 도맡아 주관했다. IB 헤드단에서 직접 움직이며 단독 주관 딜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의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12월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SB 부문 1위 간판을 수성했다.

기업집단 기준 KB증권의 가장 큰 고객사는 SK그룹이었다. SK인천석유화학, SK루브리컨츠, SK렌터카,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는 물론 SK㈜ 발행까지 도맡으며 총 1조1885억원의 발행을 책임졌다. 이외에도 롯데그룹 딜을 7527억원, 메리츠금융그룹 딜을 5850억원 규모로 맡았다.

NH투자증권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3분기 1조9305억원, 4분기 8178억원의 실적을 쌓아 올렸다. 12월 초까지만 해도 KB증권을 5000억원 가량 앞섰다. 2022년 전체 주관 실적은 7조3282억원으로 KB증권과의 차이는 35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최대 고객은 KB증권과 마찬가지로 SK그룹이었다. 이어 한화그룹(1조282억원), 하나금융그룹(6510억원)의 순으로 주관 물량이 많았다.


◇한국·SK 나란히 3·4위…교보증권, 10위권 첫 진입

회사채 주관 시장은 최근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 구도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두 하우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꾸준히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증권은 주관 실적 4조7629억원, 시장 점유율 12.64%로 3위를 기록했다. 4위를 기록한 SK증권은 3조8012억원의 딜을 주관하며 상위권 하우스로서 입지를 다졌다. SK증권은 2022년 농협금융그룹 딜을 2조1522억원 가량 주관했다. SK그룹 물량은 1조5547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중위권 경쟁의 승자는 신한투자증권이었다. 2021년 7위에 머물렀던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3조2750억원의 실적으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2021년 6위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주관 딜 규모가 1조4695억원에 그치며 8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키움증권이 2조2789억원의 딜을 수임하며 중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교보증권은 9위에 오르며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최초로 한 자릿수 순위를 달성했다. 주관실적도 1조473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2016년(61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주요 대형 은행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신한금융지주 발행 물량이 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지주(2600억원)와 하나금융지주(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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