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PE 애뉴얼 리포트]'캠코 첫 출자' JKL, 모빌리티 공격 투자 예고LS딜로 돈독한 대기업 파트너십 확인, 현대차·캠코 네트워크도 눈길
김예린 기자공개 2023-01-06 07:45:2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KL파트너스(이하 JKL)는 올해 투자와 펀딩에서 유독 빛났다. LS그룹과 조단위 딜을 함께 추진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LS니꼬동제련을 일본 주주들로부터 독립시켜 밸류업에 나서는 방식으로 대기업 재무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3000억원대 모빌리티 펀드 결성도 순조롭게 마쳤다. 올해 최초로 자본확충형 기업지원펀드 출자사업에 나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낙점을 받으면서 순조롭게 자금을 모았고 벌써 딜 두 건을 신속히 추진하는 등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공격적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올 하반기 LS니꼬동제련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인 일본의 JKJS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49.9%를 인수하면서다. 딜이 성사되기까지의 숨은 주역이 바로 JKL이다. LS그룹이 LS니꼬동제련의 성장을 위해 JKJS컨소시엄과의 관계를 청산할 수 있도록 JKJS컨소시엄 측에 접근했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예민한 사안으로 LS가 직접 움직이긴 어려웠던 만큼, JKL이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 자세로 협상에 나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금줄 역할도 맡았다. LS가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 9300억원 가운데 4706억원을 댔다. LS가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LS는 합리적 가격에 LS니꼬동제련의 지분 전부를 사들이며 독자 경영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JKJS컨소시엄 역시 세금 부담이 덜한 방식으로 엑시트에 성공했다. 딜 전체 규모가 1조원에 달하고 일본과의 복잡한 지분관계가 얽혀있어 풀기 어려운 숙제였지만, JKL과 LS그룹의 파트너십이 빛을 발하면서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로써 LS니꼬동제련은 수년간 성장이 정체됐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간 일본 주주들이 회수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면서 LS그룹이 투자를 하려고 해도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다. 9월 사명을 LS엠앤엠으로 바꾸고, 기존 구리·금 생산뿐 아니라 배터리(이차전지)·반도체 소재를 아우르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도 공표한 만큼 사업구조 개편과 신소재 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JKL은 인수합병(M&A) 등이 필요할 때 공조할 계획이다. 이번 딜로 좋은 투자처를 확보한 것 이상의 열매를 딴 셈이다.
엑시트 실적도 쌓았다. 포트폴리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 보유 지분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물량을 약 360억원에 매각, 투자 원금 회수에 성공했다. JKL은 2020년 9월 메가존클라우드에 400억여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캠코가 출자한 펀드 출범, 혹한기 빛난 저력
모빌리티에 집중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점도 올해 투자업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펀드레이징 초기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현대커머셜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각각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해 앵커 LP로 나서면서 펀딩 작업이 순항할 수 있었다. MG새마을금고(400억원)와 과학기술인공제회(500억원), KB증권·국민은행·KB캐피탈 등 KB금융그룹, 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자금을 더 끌어 모았고, 지난 11월 33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에 성공했다.
유동성 악화로 하우스마다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캠코는 올해 최초로 자본확충형 기업지원펀드 출자사업에 나섰는데, JKL이 첫 파트너로 낙점을 받으면서 투자업계 내 입지를 강화했다.
해당 펀드는 전기·수소차와 자율주행, 배터리, 전장 등 모빌리티 분야 전반의 기업에 크레딧 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다. JKL은 기존 바이아웃 투자 위주에서 나아가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지원하는 그로쓰캐피탈 투자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크레딧 투자를 위한 별도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단순 펀드 결성에 그치지 않고 전담 조직을 구축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져가겠다는 행보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외에 메자닌이나 대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차원으로, 크레딧 투자 전문 인력 채용 등도 적극 검토 중이다.
JKL은 모빌리티펀드 결성 단계에서 딜 파이프라인을 여럿 확보해둔 만큼 빠른 속도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펀드를 결성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이미 두 건의 딜을 마무리했다. 이달 자동차 부품사 동신모텍의 2차전지 관계사 DSEV에 약 7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코스피 상장사 삼아알미늄에도 1200억원 투자했다. 삼아알미늄은 국내 톱티어 알루미늄박 생산 전문업체로, 이번 투자가 LG에너지솔루션, 도요타와 공동 진행한 건이라는 점에서 특히 업계 주목도가 높았다.
내년에도 빠른 속도로 모빌리티펀드 소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출자자로 나선 현대차그룹, 캠코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JKL의 공격적 행보가 차갑게 얼어붙은 투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PEF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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