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스틱 품 안긴 알에프메디컬, 밸류업 통해 글로벌 시장 안착중·미 영역 확장·신제품 론칭 등 성과, 엑시트 기대감 고조
김예린 기자공개 2024-11-21 08:03:1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알에프메디컬 밸류업 과정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오는 가운데,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시장을 뚫으며 글로벌 경쟁력 극대화에 한창이다.제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주요 제품인 고주파 의료기기의 적응증(제품이 사용되는 질병) 범위를 확대하고, 신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를 개발해냈다. 주력 사업 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강화 행보에 최대주주인 스틱의 '잭팟'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기술·글로벌 경쟁력 베팅, 미·중 진출 '주목'
2003년 출범한 알에프메디컬은 고주파 의료기기 제조 전문기업이다. 스틱은 2019년과 2021년 알에프메디컬에 투자해 총 268억원을 베팅하면서 경영권 지분 67.8%를 취득했다. 세계 최초로 고주파 자궁근종(자궁 평활근에서 유래되는 양성종양) 용해술 장치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에 주목했다.
용해술은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침을 삽입한 뒤에 열을 가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기술이다. 환부만 고열로 익혀 치료하는 방식(최소 침습법)으로, 개복·절개로 인한 신체 부위 손상을 최소화한다. 자궁근종 용해술 장치를 시작으로 간암, 갑상선 종양, 폐암, 신장암, 골암, 하지정맥류 등을 최소 침습법으로 치료하는 고주파 의료기기를 제조해왔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60여개국에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사업 확대와 중국 진출로 성장 잠재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고주파 의료기기 주요 제품에 대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정식 판매 승인을 받았다. 중국은 인구와 시장 규모가 거대하고 암 환자도 많지만 당국이 자국 의료기기 산업 보호를 위해 해외 업체들에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다. 알에프메디컬은 5년가량의 노력 끝에 최근 정식 판매 승인을 받았고, 내년 판매를 본격화한다.
미국에서도 시카고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 진출했다. 그간 현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수출해왔으나, 앞으로는 직접 발을 디딘다. 미국에서 내년 1월 갑상선 종양 치료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CPT코드'가 발효되면, 치료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의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동등한 품질로, 중국산 등 저가 제품보다는 프리미엄 가격이지만 월등한 품질로 승부한다는 복안이다.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을 현재 약 9%에서 2028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목표 매출액은 100억원이다. 같은 시기 중국 내 매출도 80억~9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에프메디컬의 전략은 이미 실효성을 입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수출 비율을 2021년 75%에서 2022년 78%, 지난해 83%, 현재 84%까지 끌어올렸다. 글로벌 고주파 의료기기 시장은 미국 메드트로닉, 존슨앤드존슨 등 5개 기업이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구도가 형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신제품 출시 등 제품 라인업 강화 '드라이브'
세계적으로 암세포를 소작하는 방법은 △고주파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 수술기) △냉동 등 3가지다. 고주파와 마이크로웨이브는 열로 익혀 종양을 괴사시키고, 냉동은 얼려서 제거하는 형태다.
알에프메디컬은 그간 고주파 의료기기만 취급했으나 최근 마이크로웨이브 방식 의료기기를 개발·생산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이 담긴 의료기기가 지난달 국내 식약처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내년 판매를 본격화한다. 냉동 방식 의료기기도 개발해, 인증받기 전 단계다.
암세포 소작 방식들마다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기술이 담긴 의료기기를 출시하면 의사·환자들은 원하는 대로 선택해 치료 가능하다. 예컨대 마이크로웨이브 의료기기는 암세포를 세게 익히기 때문에 깊게 자리 잡은 암세포를 확실히 제거할 수 있다. 미세한 세포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는 갑상선 종양 등의 치료에서는 적용이 까다롭다는 점은 한계다. 갑상선암 치료 시 마이크로웨이브보다는 고주파 의료기기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신장암이나 전립선암 같은 경우는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므로 고주파, 마이크로웨이브 등 열로 종양을 괴사시키는 것보다 얼려서 필요한 부분만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모든 범위에서의 의료기기를 자체 기술로 만들어냄으로써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청사진이다.
국내 최초로 중기부가 진행하느 PEF(Pulsed Electric Field) 기술 분야 국책사업에 선정된 점은 주목할 포인트다. PEF는 고압전기를 세포에 걸어 화학물질이나 약물 등의 투과를 촉진함으로써 암세포가 자연적으로 기능을 잃고 괴사하게 만드는 차세대 기법으로, 고난이도 기술로 꼽힌다. 그만큼 알에프메디컬이 기술력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한창이다. 기존 주력제품인 고주파 의료기기는 간암류와 하지정맥류, 갑상선 종양, 산부인과 분야 종양 치료용이었으나, 최근 적응증을 더욱 확대해 척추와 항문 등 여러 신체부위 질환 치료에 쓰이는 기기를 출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K증권, 20호스팩 합병 상장 시동…IPO 불황 속 돌파구
- [2024 이사회 평가]CJ ENM, 경영성과 지표 전항목 '평균 미달'
- 한양증권, 영업익 껑충,...'DCM 주관·PF 보증' 덕봤다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GP 블라인드펀드 줌인]휘트린씨앤디-멜론파트너스, 구조혁신펀드 투자 '속도'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스틱 품 안긴 알에프메디컬, 밸류업 통해 글로벌 시장 안착
- 'KJ환경 인수금융 주선' KB증권, EQT와 SK쉴더스 인연 재조명
김예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스틱 품 안긴 알에프메디컬, 밸류업 통해 글로벌 시장 안착
- [2024 이사회 평가]브이티, 글로벌 선전 덕 경영성과 '발군'
- '천보 120억 베팅' 킹고투자파트너스, 오랜 인연 '눈길'
- 코스닥 상장사 오텍, 200억대 투자유치 추진
- [로이어 프로파일]'ASAP형 인재' 황병훈 변호사, 율촌 차세대 리더로 '우뚝'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높은 코오롱티슈진, 견제기능·접근성은 '과제'
- 유진그룹 물류사 'TXR로보틱스', 210억 프리IPO 펀딩 완료
- E&F PE, '저평가' 코앤텍 공개매수 돌입...LP들 지갑 열까
- 케이스톤,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위해 '케이알앤' 맞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