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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 120억 베팅' 킹고투자파트너스, 오랜 인연 '눈길' 비상장 때부터 투자 나서, 대신증권·한투파·마그나 등 공동투자 펀드 활용

김예린 기자공개 2024-11-20 07:55:1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보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가운데 킹고투자파트너스가 12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는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향후 반등 가능성에 기대감을 품고 베팅하는 모양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킹고투자파트너스는 천보가 신규 발행하는 전환사채(CB) 3000억원 가운데 120억원을 인수한다. 천보는 2021년 발행한 3000억원 규모 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차환하기 위해 올 초부터 투자자들을 물색해왔다.

CB 물량 전체 가운데 1000억원은 최대주주 측에서 투자하고 2000억원은 발행 주관사인 KB증권이 총액인수 후 재무적투자자(FI)들에 재매각하고 있다. 이 셀다운 물량 가운데 120억원어치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투자 재원은 기존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 4개를 활용해 마련하기로 했다. △스마트 대한민국 경동킹고 바이오펀드(270억원)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공동운용(Co-GP)하는 스마트 마그나킹고 그린펀드(252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공동운용하는 한국투자-킹고 소부장육성 투자조합(1125억원) △대신증권과 올해 결성한 2024 대신-킹고 그로쓰캐피탈 신기술투자조합(297억원)에서 자금을 쓴다.

킹코투자파트너스와 천보의 오랜 인연과 신뢰관계가 투자 집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동학·김창수 대표가 킹고투자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데, 김동학 대표의 경우 과거 천보가 비상장사이던 시절부터 회사에 투자하면서 소통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 측의 1000억원 자금 납입 일정은 정해졌다. 공시에 따르면 천보 최대주주 이상율 회장이 400억원을, 자녀 이현지·이슬지 씨가 각각 400억원,120억원을 투입한다. 천보의 투자 자회사인 솔리크인베스트먼트도 80억원을 책임진다.

킹고투자파트너스 외에도 이지스자산운용 등 복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천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2차전지 업종 악화와 천보 자체의 실적 악화에도 투자를 검토하는 주요 이유로는 시세 차익 기대감이 꼽힌다. 현재는 주가가 급락하는 등 회사 기업가치가 크게 저평가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추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상율 회장의 사업 확장 의지에 대한 진정성도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1000억원이나 사재를 털어 신규 투자와 제품 출시에 나서는 모습 자체가 회사 성장성에 대한 확신 및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입증한다는 평가다. 최대주주 측과 KB증권, 킹고투자파트너스 등 투자자들의 베팅에 힘입어 천보가 주가 반등과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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