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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후계자 김동관, 대외활동 늘리며 입지 '굳히기'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 재계 총수들과 어깨 나란히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04 13:25:4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개최한 올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7년 만에 대통령이 방문하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요 그룹에서 전문경영인의 참석이 두드러졌지만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행사장을 찾았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승진을 계기로 입지를 다진 김 부회장이 후계자로서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와 HD현대를 제외한 재계 10대그룹 오너 경영인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됐다. HD현대그룹의 경우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회장이 인사회에 자리했다. 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주요 그룹에서 참석한 인물은 오너 경영인이자 총수다. 그룹을 대표해 참석해야 하는 공식석상에 자리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김 부회장의 경우 한화그룹의 오너경영인이기는 하나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아직 총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내로라하는 그룹 총수들이 모이는 대통령 참석 행사에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 대표로 참여한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후계자로서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에도 다보스포럼, H2 비즈니스 서밋과 같은 행사에 참여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보폭이 더 넓어졌다. 주로 총수들이 참여하는 정재계 행사 및 해외 기업인 면담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김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칼훈 회장은 당시 한국을 찾아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등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달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해 가진 차담회에도 김 부회장이 참석했다. 당시 김 부회장과 더불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차담회에 참여했다.

또 같은달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하자 김 부회장이 무인군용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과 자주 대공포인 비호복합의 제원 설명을 맡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행보를 두고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한화그룹의 승계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고 있다. 향후 김 부회장이 태양광·에너지·방산사업 및 그룹 전반을 돌보고 차남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전무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의 대외 행보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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