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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LG디스플레이, 차량·스마트워치용으로 '반전' 노린다수급 불안정, 사이클 회복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선언…2024년 매출 증가폭 70% 목표

손현지 기자공개 2023-01-04 13:27:1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새해 화두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꺼내들었다. 이전 강점을 지녔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대신 비교적 수요가 지속적인 '중소형' 쪽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차량용,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를 콕 집어 언급하며 수주형 사업쪽으로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3~5년 주기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실적도 침체와 반등 사이클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사이클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이내 회복하던 과거의 상황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변수가 됐다. 전방산업인 가전제품, IT기기 구매 수요 자체가 줄어들며 디스플레이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나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양적공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을 유지하며 매출 개선폭이 제한적이었다.

◇3년간 매출 확대폭 30%…사업구조 고도화 타이밍

정 사장은 올초 임직원에게 전한 신년사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변혁기에 있다"는 위기 의식을 드러내며 "사업구조 고도화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년간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했다. 향후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하려면 오는 2024년 수주형 매출 비중을 적어도 70% 이상으로는 늘려야 한다는 논리다.


정 사장은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회복과 반등이 나타나곤 했던 과거의 상황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하며 "사상 초유의 시장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재고 물량 증가로 실적 회복세가 주춤한 상태다. 주력 사업인 대형패널 수요가 얼어붙기 시작한 탓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로 TV 등 가전제품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세트업체들의 대스플레이 패널 주문량도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이 1억9900만대로 2013년부터 10년 간 기록했던 연간 출하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나마 선전하던 OLED TV 시장 역시 주춤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작년보다 12% 늘고, 매출은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위기 극복 대책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제시했다.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분야에서 고객 계약을 늘리자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론 차량용 디스플레이나 스마트워치용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예시로 들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도 일찍이 힘을 싣던 분야다. 이미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20%가량을 나타낸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적용되는 차량용 플라스틱 올레드(POLED) 분야에선 9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지키며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등 VIP고객 관리 집중, 미래 OLED 지속 개발 계획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사장)

정 사장은 사업구조 고도화 과정에서 '고객가치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 범위는 거래선부터 최종 소비자 경험까지 두루 포괄한다. 제품, 기술의 납기일과 품질 등 고객경험의 모든 과정에서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는 건 물론이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진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재도약을 위해 핵심 VIP고객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향후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제품군쪽으로의 구조 변혁도 당부했다.

중장기적으론 LG디스플레이만이 할 수 있는 시장 창출형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투명 OLED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군을 지속 육성해나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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