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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관전포인트]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대표이사 재연임 무게아시아나 인수 마무리 과제 남아… 영업이익 신기록 2년 연속 갱신 유력

강용규 기자공개 2023-01-06 07:31:3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들은 통상 연말에 내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올해 임원인사를 아직 실시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한진그룹은 임원인사를 불규칙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임원인사는 그 해 1월에 발표됐으며 2021년도 인사는 아예 건너뛰었다. 2020년 인사는 2019년 10월 실시됐다.

한진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2023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들이 다수 있는 만큼 올해 임원인사를 생략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과 경영성과가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가 많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우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2023년 3월26일 만료된다. 올해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우 사장은 2017년 3월 당시 부사장으로 처음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2019년 말 실시된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직 연임이 결정됐다. 올해도 연임이 결정된다면 3번째 임기를 보내게 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 임원인사와 관련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우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이 아직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한 만큼 ‘전쟁 중인 장수를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 사장은 2020년 11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인수추진 전담 태스크포스(TF)의 총괄을 맡아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를 위해 글로벌 경쟁당국들의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으며 필수신고국가 중에서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이, 임의신고국가 중에서는 영국이 최종 결론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영국이 대한항공 측의 경쟁제한성 해소조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아 사실상 3개국의 승인만 남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미국의 결정이 유럽연합과 일본의 심사에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고 본다.

대한항공으로서는 미국의 승인을 이끌어내야 남은 2개국의 심사가 수월해지는 상황이다. 우 사장은 이 과제를 풀어낼 최적의 인사로 여겨진다. 대한항공에서 2008년 뉴욕여객지점장, 2010년 미주지역본부장을 지낸 ‘미국통’이라는 점에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마무리 시점으로 못박고 이를 흔들림 없이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회장으로서도 기업결합심사의 키맨 역할을 수행 중인 우 사장을 현 시점에서 교체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한 뒤에도 우 사장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양사 중복노선의 교통정리 등 사업전략의 재구축이 요구되는 만큼 경영전략본부장 출신인 우 사장의 역량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능력 측면에서는 우 사장을 향한 업계 호평이 잇따른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들 중 가장 먼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사업 중심으로의 체질 전환에 발빠르게 나섰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2021년 시작된 '항공화물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그 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4180억원을 거둬 연간 신기록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5134억원을 내 전년도에 작성한 신기록을 넘어서는 등 실적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대한항공의 2022년 영업이익 추산치(컨센서스)는 3조376억원에 이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6% 수준에 머무르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CEO의 위기 대응능력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걸린 그룹차원의 기대까지 고려하면 우 사장의 연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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